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더 늘어날 듯

이윤형 2021. 6.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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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개인사업자 대출은 금리의 영향보다 경기 상황에 더 예민한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가시권으로 들어온 상황인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 선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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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금리 두달 연속 하락
시중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위해 이자 감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출 선수요" 영향
개인사업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연합뉴스)

개인사업자에 대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개인사업자 대출은 금리의 영향보다 경기 상황에 더 예민한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가시권으로 들어온 상황인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 선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가 일제히 내려갔다.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은행연합회 통계 자료를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보다 0.47%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0.63%포인트 내렸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과 담보대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사업자 마통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3.99%, 4월 3.97%, 5월 3.9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담보대출은 2.83%에서 2.79%로 떨어졌다.

사업자 대출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것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사업자 대출 금리 인하는 가산금리는 내려가고 가감조정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기준금리에 은행의 비용과 이익 등이 포함된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해 산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지원 차원에서 이자 감면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38조9875억원으로 직전월(237조5170)보다 1조4705억원 늘어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가 금리 하락 때문만은 아니지만, 금리 변동 폭이 커질 경우에는 상황은 달라진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증가세는 금리 수준의 영향보다는 경기 상황 영향이 크다. 대출금리와 상관없이 운전자금이 급한 차주들은 신용대출 보다는 보증서담보대출이나 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수요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 변동 폭이 크게 벌어지는 경우에는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은행권에는 대출 금리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이와 관련 그간 유지해 오던 확장적 재정정책의 기조도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상승하며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백신 접종률 확대 등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등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화정책 기조 전환으로 대출 선수요가 늘어나면 자영업자 건전성에도 타격이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1분기 산업 대출금이 42조원으로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1분기말(3월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43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조1000억원 늘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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