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필리핀 유카 사소, US여자오픈 역사에 이름을 새기다.

김도헌 기자 2021. 6.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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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랑하는 렉시 톰슨(26)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61억4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더블 보기 2개, 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필리핀 국적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사소가 통산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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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 사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이 자랑하는 렉시 톰슨(26)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한 때 5타 차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챔피언 트로피를 코앞에 두고 무너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이는 일본계 필리핀 국적의 유카 사소(20)였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61억4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더블 보기 2개, 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4라운드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9번 홀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진행된 두 홀 합계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서든 데스’로 9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금쪽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상금 100만 달러(1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소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약 홀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 했고, 하타오카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L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겼다.

19세 11개월 17일의 사소는 2008년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세운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과 ‘기묘하게’ 동률을 이뤘다. 필리핀 국적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사소가 통산 두 번째.

사소는 최근 3년간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4번 째 선수(김아림, 조피아 포포프, 시부노 히나코 등)가 됐다. 아울러 US여자오픈서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역대 2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롤모델로 삼고있는 사소는 우승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응원해 준 매킬로이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가 처음 이름을 날린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였다. 임희정(21) 등 한국의 최정예 멤버가 참가한 가운데 여자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2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2019년 8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NEC가루이자와72 토너먼트에서 2승을 올렸다.

사소는 2번(파4) 홀과 3번(파3) 홀에서 연속 더블 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어 무너지는 듯했다. 사소의 나이와 경험을 게임은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7번(파4) 홀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돌리는 데 성공했고, 운도 따랐다. 한 때 우승이 유력했던 톰슨이 어이없이 무너졌다.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사소는 연장에서 하타오카를 무너뜨리고 여자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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