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사인훔치기에 이어 부정투구, 바람 잘 날 없는 ML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전부터 의심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훈련한다고 해도 갑자기 구속이 올라가고 공이 강하게 회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투수가 경기 중 이물질을 목에 묻혀 사용하다가 퇴장당한 사례도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널리퍼진 스테로이드, 몇 년 전 휴스턴 구단이 일으킨 사인훔치기에 이어 이번에는 이물질을 이용한 부정투구까지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ML)가 또 한 차례 대형 스캔들에 휘말렸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번주 ML 투수들의 부정투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SI는 ML 선수 및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올시즌 투고타저 현상 중심에 부정투구가 자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까지 ML 평균 타율은 0.236으로 이는 196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수들의 구속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타자들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는데 부정투구 또한 구속·구위 향상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타격왕을 차지했던 콜로라도 외야수 찰리 블랙먼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블랙먼은 “많은 사람들은 타자가 오직 홈런만 바라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삼진이 늘어난 이유가 아니다”며 “지금 투수들은 97마일짜리 슈퍼 싱커를 던진다. 혹은 떠오르는 느낌이 드는 공을 쉽게 구사한다. 모두 무언가 끈적한 물질을 묻혀서 회전을 극대화한다. 타자들은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I는 블랙먼이 말하는 무언가 끈적한 물질이 투수들로 인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보도했다. 현재 ML에서 많은 투수들이 로진백과 파인타르 등을 혼합해 최대한 공을 끈적하게 만든 후 투구한다는 것이다. 마운드 근처에 자리한 로진백을 손에 묻힌 후 글러브 혹은 모자챙에 파인타르와 같은 이물질을 발라놓고 이를 혼합한다. 2019년 스프링캠프 당시 한 투수 코치는 “이미 많은 투수들이 끈적한 물질을 이용해 패스트볼을 던진다. 만일 이를 사용하지 않는 투수가 있다면 사용을 고려하기를 바란다. 쓰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SI는 올해 LA 다저스가 패스트볼 회전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구단이라고 지적했다. 다저스 투수들은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분당회전수(RPM) 2400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RPM이 2569로 늘었다. 7.04% 상승으로 30개 구단 중 최고다.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4.20%, 3위 보스턴 레드삭스의 4.01%보다 유난히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SI는 3년 전만해도 최정상급 수치에 해당했던 RPM 2400, 2500대가 이제는 평균이 됐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이슈의 중심에 올해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우어는 과거 게릿 콜의 패스트볼 회전수 증가를 문제삼으며 콜의 이물질 사용을 의심한 바 있다. 그런데 바우어 또한 비약적인 회전수 증가를 이뤘다. 2018년 평균 RPM 2300대였던 그의 패스트볼이 올해는 RPM 2800대까지 치솟았다. 바우어는 콜을 의심하면서 “만일 내가 이물질을 사용한다면 나는 리그 최고 투수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4년 4월 뉴욕 양키스 투수 마이클 피네다는 목에 파인타르를 묻힌 채 마운드에 올랐다가 심판에게 발견돼 바로 퇴장당했다. 당시 피네다는 10경기 출장금지 징계를 받았는데 이후에도 많은 투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물질을 숨긴 채 공을 던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ML 사무국은 파인타르를 비롯한 이물질 단속을 선포했다. 그리고 바우어는 7일 애틀랜타전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RPM 2612를 찍었다. 올해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RPM은 2835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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