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꾼→제구 불안→2군 강등→불펜 붕괴→팀 마지막 희망 되다
누구보다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늘 알을 깨지 못하고 있는 만년 유망주이자 툭 하면 사고를 치는 말썽꾼 투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7)이야기다.
후지나미가 말썽꾼에서 돌아와 팀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전히 빛나는 재능이 팀에 필요한 순간이 됐다는 뜻이다.
과부하 조짐을 보이던 불펜 투수 이와사키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와사키는 5월25일 지바 롯데전과 6월1,3일 오릭스전서 모두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이와사키는 재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와사키는 개막부터 풀 회전을 계속해 온 만큼, 향후의 싸움을 위해 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선결이라고 생각한 한신 코칭 스태프는 나루오하마(한신 2군 구장)에서의 리프레쉬를 겸한 재조정을 명했다.
여기서 떠오른 존재가 후지나미다. 데일리 스포츠는 "앞으로 치르게 될 닛폰햄전이나 라쿠텐전에서는 셋업맨의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런 가운데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중간 계투로 승격한 후지나미의 존재"라고 전했다.
4일에 1군 엔트리서 제외된 후지나미는 이와사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정 중이었던 나고야에서 긴급 호출을 받았다. 곧바로 이날 야간 경기인 소프트뱅크전에 5점 앞선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속도 157km의 패스트볼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현재 한신은 이와사키 뿐 아니라 개막부터 1군에서 분투하고 있던 고바야시도 5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결국 6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우세, 열세의 어느 쪽 전개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팀을 지탱해 준 만능 투수가 사라졌다.
데일리 스포츠는 "매번 선발진이 긴 이닝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이와사키나 고바야시를 대신할 투수가 필요하다. 이시이나 오이카와, 사이토 등 후보군이 있지만 1군 경험은 일천하다. 착실하고 경험있는 투수의 역투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후지나미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질 수 밖에 없다.
후지나미는 2군에서도 제구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햇는데 나오는 경기 마다 볼넷과 폭투가 줄을 이었다.
겨우 마지막 경기에서 볼넷 없이 투구하자 곧바로 1군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그만큼 팀이 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후지나미는 160km가 넘는 광속구를 던질 수 있는 괴물 투수지만 수 차례 말썽을 일으켜 구단의 속을 썩였다.
지난해엔 여성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훈련 시간에 무단 지각해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신인 시절 돌풍을 일으켰으나 2015년 이후로는 두자릿수 승리에 실패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1승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스프링캠프서 그 상승세가 이어지며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 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승수나 평균 자책점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포크볼이 147km까지 찍힐 정도로 대단히 빨라 마구로 불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27.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를 24개나 허용했고 폭투도 5개가 기록될 만큼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결국 2군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이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후지나미가 버텨주지 못하면 한신의 1위 질주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후지나미는 2군에서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15개나 내줬다. 평균 자책점도 4.29로 높았다. 그러나 한신은 그런 후지나미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과연 후지나미가 말썽꾼 이미지를 지우고 팀의 구원자로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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