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의 고장' 충북 괴산군, 대학단옥수수로 젊은층 공략 나선다

이삭 기자 2021. 6.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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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북 괴산군이 ‘대학단옥수수’를 출시한다.

괴산군은 이번달 중순부터 대학단옥수수를 수확·판매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대학단옥수수는 괴산군의 주력상품인 대학찰옥수수와 달리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옥수수의 당도는 평균 20브릭스(brix)다.

7~8브릭스인 찰옥수수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높다.

이 옥수수는 종자대가 비싼 외국 품종 초당옥수수를 대체하기 위해 괴산군이 농촌진흥청과 공동 개발한 토종 옥수수다.

충북 괴산군이 농촌진흥청과 개발한 대학단옥수수. 괴산군 제공

앞서 괴산군은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과 대학단옥수수에 대한 통상실시권 계약을 했다.

2026년까지 괴산지역 농가들만 이 품종을 재배할 수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0.6㏊에서 실험재배를 했고, 올해는 종자 40㎏를 농가에 보급했다.

현재 8곳의 농가 4㏊에서 대학단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수확이 시작되면 괴산군은 13만t정도의 대학단옥수수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괴산군은 설명했다.

괴산군이 찰옥수수가 아닌 초당옥수수 품종을 활용한 옥수수를 상품화 한 이유는 젊은세대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괴산군 관계자는 “10~20대들은 찰옥수수보다 단맛이 강한 초당옥수수 품종을 선호한다”며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초당옥수수 품종을 개량한 옥수수를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찰옥수수 품종은 20~30분 정도 삶아야 하는 등 조리법이 번거로워 젊은층에서 외면받아왔다”며 “단옥수수는 에어프라이어에 4~5분 정도 조리하거나 불로 구워먹어도 되기 때문에 캠핑시즌에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 괴산군이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품화에 성공한 대학찰옥수수. 괴산군 제공.

괴산군은 올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본 뒤 내년부터 대학단옥수수 재배면적을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초당옥수수는 991㎡(300평)을 심는데 씨앗값이 12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데다 발아율도 60~70% 정도로 낮아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학단옥수수는 농가 수익을 위해 991㎡(300평)에 씨앗값을 3만~5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은 1991년 괴산군 장연면 출신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가 개발한 대학찰옥수수 품종을 받아 시범재배한 후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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