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 K리그 수원 형제의 난, 5월 '다이내믹 포인트' 선두권 점령

[공식 발표] K리그 수원 형제의 난, 5월 '다이내믹 포인트' 선두권 점령

(베스트 일레븐)

이번 시즌 K리그는 모든 순간이 하이라이트를 보는 듯 역동성이 넘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매월 공격 지표를 따져 매기는 ‘다이내믹 포인트’가 이를 증명한다.

연맹은 7일 ‘5월 다이내믹 포인트 TOP 20’을 공개했다. K리그1에서는 라스(수원 FC), K리그2에서는 안병준(부산 아이파크)이 가장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였다.

K리그1에서는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과 수원 FC 선수들이 최상위권을 점령해 눈길을 끈다. 다이내믹 포인트 합계 16,169점으로 1위에 오른 라스를 비롯해 무릴로(14,450점)·조유민(11,234점, 이상 수원 FC), 이기제(13,302점)·김민우(12,152점, 이상 수원 삼성)가 TOP5에 이름을 올렸다. 5월 K리그1 지각변동을 주도한 선수들이다.

‘수원 돌풍’이 거센 한 달이었다. 승격 팀 수원 FC는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다 7위까지 도약했다. 수원 삼성도 현재 3위로 우승 싸움에 도전하고 있다. 범위를 TOP 20으로 확장하면 더 많은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영재(10,322점, 수원 FC), 김태환(8,555점)·헨리(8,301점, 이상 수원 삼성)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두 팀 모두 전 포지션 선수들이 고루 활약상을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이내믹 포인트는 K리그 버전의 선수 랭킹이다. 축적된 경기 데이터와 부가 데이터를 일정한 산식에 넣어 산출된 점수로 선수들의 활약상을 측정한다. 연맹은 매 라운드 다이내믹 포인트와 월간 다이내믹 포인트를 공개하고 있다.

▲ 포지션별 최고는?

-. FW: 라스(수원 FC, 16,169점, 전체 1위)
라스는 이번 시즌 8골 4도움으로 K리그1 공격 포인트 선두를 다투고 있다. 5월에만 7골 2도움을 폭발했다. 16라운드 강원 FC전에서는 주춤했으나, 다른 경기에선 매 경기 골을 넣었다. 라스의 폭발력은 기록 그 이상이다.

빼어난 신체조건(197㎝)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 침투와 활동량이 더해져 마무리 능력과 조화를 이룬다. 지표에서는 득점·유효 슛·드리블 성공 등이 포함되는 공격 포인트에서 10,360점을 확보했다. 5월 최고의 선수가 된 이유다. 패스와 키 패스 등이 반영되는 패스 포인트에서는 3,018점을 얻었다. 수비(2,480점), 기타(311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격수 2위는 5월 여섯 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에드가(대구 FC, 9,501점, 전체 11위)다. 그 뒤를 임상협(포항 스틸러스, 9,237점, 전체 13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9,189점, 전체 14위),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8,861점, 전체 15위)가 이었다.

-. MF: 무릴로(수원 FC, 14,450점, 전체 2위)
수원 FC의 상승세를 논할 때 라스와 무릴로를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다. 라스는 득점과 슛으로, 무릴로는 도움과 드리블로 팀 공격을 견인한다. 라스가 전방에서 버텨주면 무릴로도 한층 자유로워진다. 날카로운 돌파와 드리블, 패스와 침투로 팀 공격을 지휘하는 중이다. 라스의 골 감각에 무릴로의 지원이 더해지며 둘은 이번 시즌 최고의 듀오로 평가받고 있다.

무릴로는 5월에만 3골 5도움을 적립했다. 5월에 선보인 집중력이 다이내믹 포인트에도 반영됐다. 공격 부문(7,010점)과 패스 부문(5,588점)에서 고르게 점수를 얻었다. 슛으로 이어진 키 패스 기록은 리그에서 최다(16회)였다. 수비(1,465점)와 기타 부문(387점)에서도 점수를 확보했다.

수원 삼성의 도약을 지휘한 김민우(12,152점, 전체 4위), 대구의 무패를 이끌고 있는 세징야(11,112점, 전체 6위)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지만 무릴로의 폭발력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신진호(포항, 10,429점, 전체 8위), 울산 현대의 이영재(10,322점, 전체 9위)와 바코(9,694점, 전체 10위)는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공을 인정받았다.

-. DF: 이기제(수원 삼성, 13,302점, 전체 3위)

이번 시즌 수원은 전환의 속도가 돋보이는 팀이다. 스리백 시스템을 기반으로 좌우 윙백을 폭넓게 활용하는 자신감이 두드러진다. 왼쪽 윙백으로 활약 중인 이기제는 팀의 전환 싸움을 촉진하는 존재다. 빌드업과 수비 모두 잘한다. 공격 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움직임이 대담하다. 볼과 골문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성도 돋보인다.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데, 90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경기 체력을 만들면서 생긴 여유다. 이기제는 올 시즌 19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5월에는 이기제의 장기인 왼발이 돋보였다. 날카로운 킥과 크로스, 슛으로 팀에 기여했다.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5월에만 2골 2도움을 올렸다. 크로스 성공이 12회로 리그 최고 수치였고, 키 패스도 8회로 김민우(9회)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패스성공률은 76.5%다. 5월 동안 수원 삼성은 무패(4승 3무)를 달렸다. 다이내믹 포인트에서는 합계 13,302점을 올렸다. 공격(6,850점)에서는 수비수가 득점할 경우 가중치를 두는 산정 방식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패스(3,700점), 수비(1,125점)에서도 포인트를 챙겼다. 승리 시 가산점을 적용하는 기타(1,627점)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기제 외에 공격하는 수비수들은 또 있다. 조유민(수원 FC, 11,234점, 전체 5위)은 14라운드 제주전에서 멀티 골을 터트리고 해당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불투이스(울산, 10,530점, 전체 7위)도 이 기간 동안 강원과 전북 현대를 상대로 각각 골을 넣었다. 수원 삼성의 김태환(8,555점, 전체 16위)과 대구의 정승원(8,522점, 전체 17위)은 이기제와 마찬가지로 윙백으로 뛰면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 GK: 최영은(대구, 7,032점, 전체 30위)

필드 플레이어들이 맹활약하면서 상대적으로 골키퍼들의 랭킹은 하락했다. TOP 20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는 한 명도 없다.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점수를 확보한 선수는 대구 수문장 최영은이다. 총 7,032점으로 다이내믹 포인트 30위에 랭크됐다. 최영은은 5월 치른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를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선방률은 77.8%다. 캐칭(8회), 펀칭(6회) 등의 기록도 준수하지만 단순히 볼을 터치하는 움직임 뿐 아니라 수비진과 좋은 호흡으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볼을 잘 막는 것만큼 볼이 골대 근처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최영은은 경기 내내 수비진의 위치를 조정하고 커버 플레이를 지시하는 ‘샤우팅’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라니’라는 애칭으로도 통한다. 5월 한 달간 대구는 무패(5승 1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열린 순연 경기까지 더하면 현재 10경기 무패 행진이다.

최영은 외에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는 울산의 조현우다. 6,377점으로 다이내믹 포인트 전체 37위에 랭크됐다.

▲ K리그2: 돌아온 ‘득점 기계’ 안병준

K리그2에서는 부산 공격수 안병준의 꾸준함이 독보적이다. 이번 시즌 총 9골로 득점 순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의 기세가 여전하다. 특히 5월 5경기에서 3연속 골을 포함해 4득점을 올렸다. 다이내믹 포인트 10,168점으로 K리그2 1위에 안병준이 오른 배경이다.

2위는 FC 안양 공격수 조나탄(9,409점)이 차지했다. 5월 6경기에서 4골을 터트렸다. 공중볼 경합 성공(53회)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3위에는 경남 FC 수비수 김동진(9,147점)이 올랐다. 김동진은 K리그1의 이기제처럼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경기 연속골, 그라운드 경합 성공(36회), 인터셉트(21회) 등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점수를 얻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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