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은 하도 많이 들었죠. 이젠 적응 됐어요" 치유를 넘어 단단해진 백승호의 멘탈
[스포츠경향]
“거품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어요. 이제 적응 다 됐습니다.”
멋지게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전북 현대 백승호(24)는 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K리그 데뷔골은 그 동안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주는 ‘치유’의 의미였다. 이제 그는 치유를 넘어 더 강해진 멘탈과 함께 자신을 향한 모든 평가에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백승호는 지난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하늘로 솟구치다 그대로 뚝 떨어지며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7경기만에 나온 K리그 데뷔골이었다.
골이 터지자 백승호는 불끈 쥔 주먹을 하늘로 쭉 뻗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 동안 겪어온 마음고생을 한 번에 날리는 세리머니였다.
백승호는 한 때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불렸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했던 백승호는 이후 출전 기회를 위해 유럽 여러팀을 옮겨다니다 이번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K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혹평도 받았다. 백승호가 전력에 가세한 후 전북의 무승이 시작된 것도 비판의 한 이유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휴식기를 앞두고 팀이 승리하고 나도 골로 보탬이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나섰다. 백승호는 “나는 안 좋은 기사는 잘 안 보려고 한다. 그런데 늘 지인들이 기사를 보고 속상하다고 연락이 와서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간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신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며 당당하게 맞섰다. 그는 “내가 거품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들은 어릴 때부터 들어와 익숙하다. 이제는 적응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열심히 하면 좋은 기사가, 잠시 부진하면 또 안 좋은 기사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돼 제주에서 훈련을 소화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시 전북으로 복귀했던 백승호는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 그는 “오늘 내가 득점한 것보다는 다시 제주로 가서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모두가 간절하게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인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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