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내포보부상촌 1년 운영적자 12억.. 손실 50% 혈세로 메워

이준호 2021. 6.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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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예산군이 민간 위탁업체의 운영 부실로 거액의 적자를 낸 예산군 내포보부상촌의 손실금을 혈세로 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7일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개장한 내포보부상촌이 운영 첫해 12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3∼4년간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돼 예산을 편성해 손실액을 지원해야 한다"며 "도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위탁 운영·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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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억 들인 뒤 투자금 한푼 안 낸 민간위탁업체에 맡겨
비싼 입장료 관람객 외면.. 운영부실로 이어져
내포보부상촌 체험마당. 예산군 제공

충남도와 예산군이 민간 위탁업체의 운영 부실로 거액의 적자를 낸 예산군 내포보부상촌의 손실금을 혈세로 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7일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개장한 내포보부상촌이 운영 첫해 12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손실금은 위탁운영을 맡은 민간업체가 지난 3월부터 들어간 인건비 등의 운영비등을 포함했다. 계약에 따라 손실액 중 절반인 6억원은 충남도와 예산군이 보전해줘야 한다.

민간 업체에 위탁 맡기면서 손해가 발생하면 손실액의 50%를 지원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익이 나면 절반을 위탁업체가 가져간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재정상태가 악화됐음에도 올해 첫 추경에서손실 보상금으로 3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도와 예산군은 고려때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이 지역에 조직되어 전해 내려온 보부상 모임인 예덕상무사의 전통과 항일정신 명백을 잇기 위해 2015년 내포보부상촌 건립에 들어갔다. .

지난해 완공한 내포보부상촌은 덕산면 온천관광지와 매헌윤봉길의사 사적지 인근 6만3,696㎡의 터에 479억2,200만원을 투입, 전시관과 난장, 장터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그러나 준공 이후 투자금 한 푼 내지 않은 민간 위탁업체에 운영을 맡겼다.

업체는 수익을 내기 위해 입장료를 높게 책정했다.

입장료는 성인 1만1,000원, 청소년 9,000원이다. 만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도 7,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도 8,000원을 내야 한다.

중고생 자녀 2명을 포함한 4인 가족 입장료가 4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3,000~4,000원의 각종 체험비를 지불하고 식사라도 하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높은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충남도와 예산군은 지역주민 할인기간을 연장을 요청하는 등 입장료를 낮추기 위해 보부상촌과 협의에 들어갔다.

6월 현재 관람객은 7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문화시설을 지을 때 장기 비전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건물만 짓고 위탁운영을 맡기는 데 급급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8년 예산군의회 등에서 위탁운영의 문제점과 함께 장기 운영 계획이 부실하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3∼4년간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돼 예산을 편성해 손실액을 지원해야 한다"며 "도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위탁 운영·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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