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벤투스 이적설? 관심 고맙지만 아직 부족해"
투르크전 선발로 84분 뛰며 5-0 '무실점' 승리 견인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궈안)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7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그런 팀에 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거기까지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최근 유벤투스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31일 포르투갈 매체에서 김민재의 유벤투스 이적 가능성을 최초 보도했고,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선 김민재를 "아시아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포르투갈 매체인 SIC 노티시아스는 김민재가 유벤투스와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 유로(약 610억원)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밝혔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을 둘러싼 유벤투스행 보도에 대해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 유럽 진출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이적 협상을 벌이다 무산됐다. 또 지난겨울에도 토트넘의 영입 대상에 이름을 올렸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토트넘과 이야기가 됐고, 그때 살이 많이 빠졌던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유럽에 가고 싶은 건 변함이 없다. 모든 선수가 빅 리그에서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하고 팀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뛰며 한국의 5-0 무실점 대승에 기여했다.
김민재가 벤투호에서 뛴 건 지난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유럽 원정과 지난 3월 한일전은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못 뛰고 나온 건 처음이다. 몸 상태는 솔직히 7~80% 정도다. 몸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와서 팬들과 소통해 좋았다"고 했다.
올림픽대표팀 소속이자 수비수 후배인 정태욱(대구)과 이상민(서울이랜드)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민재가 보여준 수비를 두고 "혼자 다 막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감사한 얘기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김)영권이형, (정)우영이형과 얘기했는데 그게 100% 실현됐다. 둘이 앞에서 하고 제가 뒤에서 하자고 했는데, 그게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철학인 '빌드업 축구'에 대해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정확하다. 수비수 입장에선 전술이 바뀌지 않고 한길로 가니까 그 부분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도 적응이 편했다. 그런 부분은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중앙 수비 파트너 김영권(감바 오사카)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김)영권이형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부터 계속 봐온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후배들 말에 귀를 잘 기울인다. 그래서 편하게 한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민재는 "당연히 올림픽은 큰 무대고 나라가 부르는 데 안 갈 수 없다. 후보에 드는 것만도 영광이다. 당연히 출전한다면 감사하게 뛸 것이다. 저에게도 좋은 기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9일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을 치른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영권의 득점을 본 김민재는 "세트피스에서 수비수가 골을 넣으면 경기를 쉽게 갈 수 있다. 다음 경기는 세트피스에서 집중해서 골 욕심을 내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말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하는 경기다. 목표는 무실점으로 모든 경기를 마치는 것이다. 또 3연전이 모두 홈이기 때문에 다 이겨서 1위로 최종예선에 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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