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대역전 숨은 공신 조한민, 한화 리빌딩의 또 다른 활력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6.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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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화 조한민이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지난 6일 NC에게 이룬 13-10 역전승은 올시즌 한화의 가장 큰 점수차 역전이었다. 6회말 7실점하며 1-9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7회초 무려 8점을 되갚아주며 한 주를 짜릿하게 마무리했다. 물론 이 승리의 발판에는 7회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친 정은원과 같은 회 데뷔 첫 만루포를 쏘아올린 노시환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8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조한민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역전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조한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에 3득점 만점 활약을 했다. 6회 추격의 솔로홈런을 작렬한 조한민은 7회 장운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다시 볼넷을 골라 주자를 늘렸다. 7회 두 번째로 돌아온 타순에서는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에도 시원한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조한민은 2019년 신인 2차 8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그가 대전고 재학시절인 2018년 4월28일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주고전에서 홈런 두 방을 거푸 때려내며 주목을 이끌어준 곳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조한민은 한용덕 전 감독의 사임과 최원호 감독대행의 부임 상황과 맞물려 엔트리가 대거 변동할 때 송광민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노시환이 3루로 복귀한 사이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수비력에 문제를 보이며 타격의 재능이 가리는 상황을 맞았다.

시즌 후 상무에 지원했다 탈락의 쓴 맛을 본 조한민은 스스로를 더욱 단련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들었지만 종아리 비복근 손상으로 이탈해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재임하고는 그의 이름을 김민하와 자주 헷갈렸다. 조한민은 이름을 기억하기 힘든 선수로 첫 인상을 남겼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꾸준히 벌크업에 성공해 파워를 키웠다.

팀은 그의 공격적인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올시즌부터 외야수비훈련을 병행했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 역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타자로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타격 장점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며 “외야수비 준비기간은 비록 짧지만 타격이 좋은 선수라 쓰임새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신예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외야수 임종찬이 100타석을 채우고 내려가자 지난달 25일 조한민을 1군에 불러올렸다. 현재 성적은 8경기 출장 타율 0.333에 홈런 2개, 5타점이다. 전반적으로 올시즌 무기력함으로 일관하던 한화의 하위타선이 조한민의 합류로 활력을 얻게 됐다. NC전은 그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가 됐다. 그가 더욱 진가를 발휘할수록 수베로 감독의 리빌딩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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