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식량난' 북한, 여름철 앞두고 태풍·홍수 대비 집중..
[경향신문]
북한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태풍·홍수 등 수해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수해로 농업 생산량 감소를 겪은 북한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이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농업부문에서 재해성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사업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농업성 일군들은 주·월별로 변화되는 기상조건을 각지 농업부문에 신속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컴퓨터화상망체계와 지령지휘체계를 보강하고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의 관개체계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물길정리와 관개구조물보수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동해지구 수산단위들에서 태풍과 해일피해를 막기 위한 해안구조물보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7일 ‘큰물(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계속 큰 힘을 집중’이라는 기사에서 황해남도 은천군의 제방쌓기 등 대비상황을 보도했다.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생산량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군당 비서 강습회에서 농업을 ‘선차적인 경제 과업’으로 내걸고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수해 피해를 줄이는 것은 식량 생산량 목표 달성과도 직결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실린 ‘북한의 농업 및 식량 상황 2020년 동향과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40만t(정곡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만t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곡물 수입량이 연간 20만∼30만t,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 규모를 10만∼30만t으로 잡더라도 올해 식량 부족분은 70만∼1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북중교역이 급감하면서 대중 수입 식량 규모는 전년의 27% 수준인 약 11만t으로 줄어들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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