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학력저하 확인..비수도권 '1학기 전면등교' 가속

장지훈 기자 2021. 6. 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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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이어 강원 선언..대구·세종·경북·전북 사실상 시행중
교육부 "지역여건 고려, 협의시 전면 등교"..더 나올 듯
전남 지역 전체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7일 오전 전남 화순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전남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7일부터 전학년 매일 등교 시행이 가능해진 가운데 강원도교육청도 7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 등교 확대 방침을 이날 밝히고 나섰다.

이미 대구·세종·경북·전북 등 지역에서 사실상 전면 등교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수도권에서는 1학기 중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지역이 더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발 학력저하가 공식 확인된 가운데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학교에서의 일상회복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822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 13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가 이날 전학년 매일 등교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가 벌어진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사실상 전면 등교가 이뤄졌다.

전남도교육청은 도내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비율이 0.064%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전체 학생·교직원 가운데 확진 비율도 0.02%에 그치는 점 등을 고려해 등교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기준으로 725개 학교(88.2%)가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어 나머지 97개 학교에 대해서도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1000명 이상 13개 학교도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주부터는 전면 등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습 결손 우려가 크고 학생들의 심리·정서 문제도 있어 2학기 전 선제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도 이날 순차적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도내 1022개 학교 가운데 835곳(81.7%)이 전면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데 오는 7월1일부터는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면 등교 대상 학교를 오는 14일부터 기존 전교생 400명 이하에서 전교생 600명 이하로 늘리고 오는 24일부터는 전교생 800명 이하인 곳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학교라고 해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학교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고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교직원과 고3 학생까지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정을 고려했다"며 "학생들의 건강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등교수업 확대 움직임은 비수도권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와 세종의 경우 올해 1학기 시작 전에 일찌감치 전면 등교 방침을 밝히고 이에 따라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는 전교생이 400명 이하이거나 전교생이 400명을 초과해도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경우 전면 등교를 허용하고 있다. 기준에 부함하지 않아도 구성원 협의로 전면 등교를 시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시내 455개 학교 가운데 실기수업이 많아 감염병 전파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등교에 제한을 두고 있는 고등학교 1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행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해 학교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4일 세종시 온빛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1.6.4/뉴스1

세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1.5단계 때는 전교생이 1000명 이하, 거리두기 2단계 때는 750명 이하인 학교에 대해 밀집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전면 등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도 학년별로 등·하교 시간을 달리하는 '시차 등교'를 통해 전학년 매일등교를 시행 중이다.

이밖에 전북·경북도교육청도 앞서 전면 등교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북은 자체 기준에 따라 전체 1257개 학교 가운데 1176곳(93.6%)이 전면 등교 대상이라고 발표했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도 협의를 거쳐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경북은 이날 기준 도내 923개 학교 가운데 914곳(99.0%)이 전면 등교를 시행했다.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으로 초등학교 8곳, 중학교 1곳이 동참하지 못했으나 다음주에는 전면 등교가 예정됐다는 것이 경북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제주도교육청의 경우 지난달 21일 34개 과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5월24일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지역사회 확진자가 급증,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달 28일 방침을 철회한 바 있다. 지역사회 확산세를 고려해 추후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이미 오는 2학기부터는 각급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만큼 비수도권에서는 1학기 중 전면 등교 시행 방침을 밝히는 곳이 더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전면 등교 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교육청 차원에서 전면 등교 방침을 준비한 곳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전면 등교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2년째 등교수업을 제한적으로 시행하면서 학부모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라며 "학교를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도 많지 않아 이제는 학교를 정상화할 때가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각지에서 전면 등교 시행 계획이 발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치면 2학기 전에라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전면 등교 계획을 밝힌 지역을 보면 타 시·도와 비교해 확진자 수나 감염병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며 "원한다고 무조건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리가 가능하다면 시범적으로 (전면 등교를) 운영하는 곳들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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