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호흡 듀오' 정태욱-이상민, 올림픽서 피날레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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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준 은혜 잊지 마" vs "얼마나 오래 된 일인데..."
'인공 호흡 듀오' 정태욱(24, 대구 FC) - 이상민(23, 서울 이랜드)은 7일 올림픽 대표팀의 화상 인터뷰에 나란히 참석해서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태욱과 이상민은 10년 이상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중앙 수비수 콤비이다.
이 사건 이후로 '인공 호흡' 듀오로 불리게 된 정태욱-이상민은 프로 무대에서도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면서 올림픽까지 함께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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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살려준 은혜 잊지 마" vs "얼마나 오래 된 일인데..."
'인공 호흡 듀오' 정태욱(24, 대구 FC) - 이상민(23, 서울 이랜드)은 7일 올림픽 대표팀의 화상 인터뷰에 나란히 참석해서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태욱과 이상민은 10년 이상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중앙 수비수 콤비이다. 경기장에서 호흡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절친'이다.
이 선수들의 사이가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난 2017년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중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서 호흡 관란 증상을 보이자 이상민이 기도에 말려 들어간 혀를 빼낸 뒤 직접 인공호흡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로 '인공 호흡' 듀오로 불리게 된 정태욱-이상민은 프로 무대에서도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면서 올림픽까지 함께 꿈꾸게 됐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연령대별 대표팀의 주축인 정태욱-이상민의 마지막 연령대별 대표팀이 될 것이다.
이상민은 "마지막이라 더욱 특별하다. 연령별 대표팀은 마지막이지만 둘 다 잘해서 더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렇게 약속도 했고 잘하자고 서로 다짐했다. 평소 서로 친하기 때문에 호흡이 좋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정태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마지막이라는 것을 질문을 듣고 알았다. 감회가 새롭다. 상민이랑은 워낙 자주 만나더 친구고 경기를 하던 친구다. 더 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잘 준비해서 우리 실력 보여준다면 결과도 자신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워낙 오래 된 인연이다보니 서로에 대한 장난과 농담도 이어졌다. 이상민은 "친한 친구랑 같이 올림픽에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태욱이의 목숨을 구해줬는데 시간이 좀 흘렀나 보다. 나한테 계속 잘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지금 태욱이는 내가 만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태욱은 한숨과 동시에 "사실 오래 된 이야기다. 고마운 건 고맙지만 이제 새로운 은혜를 베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민이가 제일 친한 친구는 맞다. 그래도 이제 과거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올림픽 최종 명단을 동시에 꿈꾸는 인공 호흡 듀오다. 이상민은 정태욱에게 "우리의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이다. 부상 없이 잘 했으면 한다. 지금처럼만 잘 해줬으면 한다. 같이 가서 역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덕담을 남겼다.
정태욱은 "같이 올림픽을 준비해서 잘 해보고 싶다. 상민이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부상 없이 김학범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서 같이 가고 싶다. 그러면 너무 감격스러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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