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무릎 꿇기, 팬들은 '야유'.. 감독은 "말하기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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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은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으로 무릎 꿇기를 진행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경기 전부터 무릎 꿇기에 지지를 요청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약속한대로 무릎을 꿇고 차별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팬들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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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대표팀은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으로 무릎 꿇기를 진행하고 있다. 팬들은 이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경기 전부터 무릎 꿇기에 지지를 요청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킥오프 전 무릎을 꿇는 행위를 통해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연대’를 표현한 바 있다.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에 동참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과 구단은 이 캠페인에 실효성이 있는 지에 큰 의문을 품었다. 무릎 꿇는 행동을 거부한 선수들과 팀도 나왔다. 캠페인이 진행된 시즌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끊이지 않았고, 빅 클럽의 유명 선수들도 인종차별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 시간) 루마니아와 A매치 친선 경기를 소화했다. FA는 경기에 앞서 SNS를 통해 “오늘 경기에 앞서 우리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을 비롯한 흑인 사회에 대한 지지의 표현으로서 무릎을 다시 꿇을 예정이다. 부디 그들을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라는 성명문을 발표해 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약속한대로 무릎을 꿇고 차별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팬들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캠페인이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그리고는 “조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입장이 되어 보라. 우리 모두가 평등을 위한 움직임과 동료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응원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살며 겪은 경험의 일부다”라며 선수들이 무릎 꿇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무릎을 꿇는 것은 인종차별의 피해자이기도 한 선수들이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이 팬들의 자녀들이라면, 그리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라면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에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우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완전히 단합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고 팀을 응원하는 데에 헌신적이다.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나아가겠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의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에 지쳤다. 할 만큼 했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앞으로 유로 본선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해당 사태를 접한 잉글랜드의 전·현직 흑인 선수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전하는 한편, 선수들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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