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의 굴욕, 유튜버 로건 폴과 '무승부'..사실상 첫 패배

김건일 기자 2021. 6. 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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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가 없었기 때문에 판정이 없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4, 미국)는 고개숙였고, 상대 로건 폴(26, 미국)은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래깅 라이트(Bragging Rights) 메인이벤트에서 메이웨더와 폴은 8라운드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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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지가 없었기 때문에 판정이 없었다. 즉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4, 미국)는 고개숙였고, 상대 로건 폴(26, 미국)은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래깅 라이트(Bragging Rights) 메인이벤트에서 메이웨더와 폴은 8라운드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일반 복싱 경기와 달리 저지가 없어 판정까지 가지 않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프로 무대에서 50전 50승을 쌓은 전설적인 복서인 반면 폴은 구독자 2300만 유튜버이자 프로 무대에서 1패가 전부인 아마추어 복서.

메이웨더가 폴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메이웨더와 폴의 반응이 엇갈린 이유다.

메이웨더는 마치 스파링하듯 폴의 주먹을 요리조리 피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폴이 러쉬했지만 메이웨더는 가드를 바싹 올려 막아 냈다. 코너 맥그리거와 경기와 같은 흐름. '메이웨더가 언제 경기를 끝낼까'가 지켜보는 이들에게 관심사였다.

3라운드에 경기 양상이 조금씩 바뀌었다. 폴이 가드를 내렸고 메이웨더는 가드를 높게 올린 채 전진했다. 메이웨더가 승리에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폴의 대처가 예상 밖이었다. 준비했다는 듯 메이웨더가 다가오면 클린치해서 끊어 냈다. 메이웨더가 공격할 기회를 아예 찬단했다.

메이웨더는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더욱 강하게 폴을 압박했다. 5라운드엔 오른손 어퍼컷을 시작으로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오른손 훅을 적중시켰다. 하지만 폴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메이웨더가 거리를 좁히면 반격하지 않고 끌어 안는다라는 전략은 확실히 지켰다. 그렇게 7라운드가 끝났다.

마지막 8라운드. 메이웨더와 폴에게 마지막 3분이었다. 메이웨더는 3분 안에 끝내야 했고, 폴은 3분을 버티면 됐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8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이번 경기는 일반 복싱 경기와 다른 스페셜 경기 중에서도 특별한 규칙이 적용됐다.

△저지와 판정이 없는 경기 △10온스 글러브 △ 헤드기어 제외 △ 3분 8라운드 등 규칙이 마련됐으며, 무엇보다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아 전적에 남지 않는다.

따라서 메이웨더는 승리가 올라가지 않고 공식전 50전 50승(27KO)을 유지한다. 지난 2018년 라이진에서 나스카와 텐신와 킥복싱 경기에서 거뒀던 승리 역시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폴 또한 공식전 0승 1패 전적이 바뀌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현역 시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복싱 페더급 금메달을 비롯해 슈퍼페더급부터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라이트미들급을 정복하고 49전 49승 전적을 쌓은 뒤 2015년 은퇴했다.

그러나 2017년 은퇴를 번복하고 코너 맥그리거와 복싱 경기를 치르면서 50번째 승리를 만들었다.

이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른바 '돈이 되는' 스페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맥그리거와 프로 복싱 경기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3900억 원), 2018년 일본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과 시범 경기에선 900만 달러(약 100억 5000만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서도 "페이퍼뷰(PPV) 수입을 제외하고 3000만 달러(약 335억 원) 이상을 벌 것"이라고 말하더니 "모든 수입을 합하면 5000만(약 558억 원)에서 1억 달러(약 1116억 원) 사이가 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돈과 흥행이라는 같은 목표를 달성한 듯 경기 전 기자회견 등에서 거친 말과 몸싸움으로 맞섰던 양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서로를 치켜세웠다.

메이웨더는 "솔직히 놀랐다"며 "폴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복서"라고 먼저 칭찬했고, 폴은 "전설적인 복서와 싸워 영광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 다음 계획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말에 "일단 해변을 먼저 가야겠다"며 "메이웨더와 2차전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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