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일산 자택' 공개

고양시, 기념관 조성해 6·15 회담 21주년 맞아 15일 개관
옥중서신·연설문·안경·펜 등 유품 전시..사전예약 관람

[경향신문]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단독주택 단지에 자리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옛 사저. 고양시는 기념관으로 단장해 오는 15일 개관한다. 고양시제공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단독주택가에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옛 자택이 이달 중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고양시는 김 전 대통령 사저에 조성 중인 기념관을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을 맞는 오는 15일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는 현대적 구조로 지어졌지만 대문과 현관 지붕에는 기와가 올려져 있다. 대지면적 440㎡에 지하 1층, 지상 1~2층짜리 건물 두 채다. 마당에는 김 전 대통령이 특별히 아꼈다는 배롱나무를 비롯해 금송·모과나무 등이 심겨 있다. 이 집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9월 서울 동교동에서 이사해 19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1년6개월간 머물던 곳이다. 그간 지인이 매입해 거주하지 않고 관리해왔다.

고양시는 지난해 3월 이 집을 매입한 뒤 지난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전하고,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사용하던 가구 등을 그대로 남겼다. 본채 지하는 전시공간으로, 별채는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활용한다. 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사용하던 지팡이, 안경, 펜, 의류 등 30종 76개의 유품이 전시된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옥중서신, 메모, 연설문과 김 전 대통령 생애를 담은 사진 자료 등도 준비돼 있다.

고양시는 하루 3회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1회 관람 인원은 8명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홈페이지 내 별도의 예약창구를 만들어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