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5연패' 한국 여자배구, 이대로 '랭킹1위' 미국에 6연패?

한국, 태국전 승리 후 5연패..김연경·이소영 의존도 높아
VNL패배 경험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발전한 모습 기대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14위)이 이탈리아(10위)에 패하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의 리미니 피에라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셋째 주 예선 라운드 7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1-3(25-27 25-23 22-25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26일 태국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5경기에서 패했다. 

3차전이었던 한일전에서는 일본의 '속도'와 '수비'로 압도 당하며 김연경이 11점에 그쳤고,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김연경이 출전하지 않은 4차전 폴란드전에서도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공격 시도하는 김연경(오른쪽) [사진=VNL 홈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다섯 번째 경기도 0-3 완패라는 같은 결과가 나왔다. 김연경이 14점을 내며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거두기엔 역부족이었다.

6차전 벨기에전도 풀세트 패배하며 별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왔다.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과 달리 벨기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마지막 세트에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레프트 김연경(27점)과 이소영(23점)이 날았지만 둘에게만 너무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였다.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단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한국은 7일 오후 11시 미국과 이번 대회 여덟 번째 경기를 갖는다.

세계 랭킹 1위 미국 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6승 무패 행진 중이다. 사실상 한국 대표팀은 1세트도 뺏지 못하고 6연패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VNL의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거듭된 패배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만큼, VNL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확실히 승리보다는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