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킹으로 탈취된 45억원 상당 가상자산 첫 환수

지난 2018년 국내 거래소 서버에서 해킹 사건
가상자산 해외로 유출, 해외 거래소 보관 사실 확인
경찰, 논의 끝에 가상자산 환수..수사기관 첫 사례

경찰이 해킹으로 탈취된 45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로부터 환수했다. 수사기관이 해외 거래소로부터 해킹 피해 가상자산을 환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순 국내 가상자산 A 거래소 서버에 침입한 불상의 해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약 5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11종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탈취당한 가상자산이 해외로 유출된 점을 확인하고 5개국 수사기관과 국제공조를 통해 피의자를 추적했다. 또 가상자산 추적프로그램 활용과 해외 거래소와 협업 등을 통해 탈취된 가상자산의 흐름을 분석했다.

이후 해당 가상자산이 여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경유해 중남미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B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 불상의 해커는 자금을 세탁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탈취한 이더리움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환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연합뉴스

경찰은 B 거래소 및 국내 관계기관 등과 지난 6개월 간 환수 논의를 했고 이달 1일 오전 9시쯤 B 거래소로부터 해킹 피해 가상자산 1360이더리움을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에서 관리하는 전자지갑으로 송금받는데 성공했다. 환수한 가상자산은 지난달 28일 시세 기준으로 약 45억원 상당이다.

수사기관이 해외 거래소로부터 해킹 피해 가상자산을 환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가상자산은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피해자에게 환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아직 해외에 있는 피해 가상자산도 국제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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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