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에 손 씻기 반복' 강박장애 매년 증가..'20대 가장 많아'
20대, 진료인원 중 28.3%로 가장 비중 높아
1인당 평균 진료비 2019년 67만6000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불안함에 반복적으로 손을 씻거나 물건의 배열에 집착하는 강박장애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매년 평균 5.4%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가 전체 강박장애 진료 인원의 28.3%를 차지했고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여성의 강박장애 발병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박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이다
강박장애 진료인원은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5706명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5년 1만4302명에서 2019년 1만7367명으로 21.4%(3,065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1만144명에서 2019년 1만2785명으로 26.0%(264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3만152명 중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6%(6220명), 40대가 16.1%(4865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가 29.8%, 30대 20.7%, 40대 15.3%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6.2%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0.6%, 17.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서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138억7000만원에서 2019년 203억7000만원으로 46.9%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은 여성 52.7%, 남성 43.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20대의 치료비는 59억6000만원이었으며30대는 44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치료비는 32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56만7000원에서 2019년 67만6000원으로 19.1%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60만2000원에서 2019년 71만원으로 18.1%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51만9000원에서 2019년 62만9000원으로 21.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치료비는 10대가 7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1만5000원, 20대 69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1인당 진료비는 1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강박장애 증상은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으로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라며 “‘확인 강박’의 경우는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강박장애는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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