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엄지 치어리더 "키움 팬 앞에서 레전드 무대 만들고 싶어요" [ST인터뷰②]

이정철 기자 2021. 6.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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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엄지 치어리더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NC 다이노스 나성범, kt wiz 강백호 등 우리는 그들을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부른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소속팀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다. 희로애락을 소속팀 팬들과 함께 보내며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사랑받고 추억되며 회자된다.

키움 히어로즈에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즐비하다. 홈런왕을 수차례 거머쥐었던 박병호, '캡틴' 서건창,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이정후까지 포진해 있다.

더불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엄지 치어리더가 있다. 2014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웅군단의 일원이었던 이엄지 치어리더는 2019년 복귀해 키움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리빙 레전드' 이엄지 치어리더는 '예비 키움 프랜차이즈 스타' 김수진 치어리더와 함께 1일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을 찾아 팀장 치어리더로서의 일상과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엄지 치어리더 / 사진=팽현준 기자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한 이엄지 치어리더는 2020시즌부터 치어리더 '팀장'을 역임 중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고 제한적 관중을 받은 이후에도 육성응원이 금지돼 응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엄지 치어리더는 "(육성응원 유무에 따른 차이가) 정말 엄청 큰 것 같다"며 "옛날 영상을 집에 가서 찾아볼 정도다. '지금 상황에서 소리를 질러야 하는데' 이런 느낌을 매경기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 친구들이 육성 응원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육성 응원을 느낄 수 있으면. 지금도 열정적이지만 더 애정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육성 응원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는 점 또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입' 김수진 치어리더도 "관중들의 응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데, 함성이 있었다면 더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팀장에 대한 무게감도 이엄지 치어리더의 양 어깨를 짓누른다. 그녀는 "다들 팀원들도 그렇고 너무 잘 따라주는데 혼자만 받는 부담감이 있다. 외로운 자리인 것 같다. 누군가가 그렇게 느끼게 하지 않는데, 혼자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이엄지 치어리더는 여러 가지 무대를 시도하며 홈팬들과 응원 호흡을 맞추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직접 백설공주로 변신해 막내 치어리더보다 더 귀여운 무대를 꾸몄다. 특유의 큰 눈에서 뿜어 나오는 매력이 어린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엄지 치어리더 / 사진=DB


이엄지 치어리더는 "색다른 무대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레전드 무대를 남기고 싶다"면서 "현재 모든 치어리더 팀들의 무대 편성이 공연 곡들로 구성되면서 비슷하다. 우리만의 색깔이 담긴 공연을 만들고 싶다. 고민 중이다. 이번 시즌 끝나기 전에 꼭 선보이겠다"고 새로운 무대를 약속했다.

이어 "(공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이) 백설공주였다. 그걸 입은 분을 실제로 본 적 없고 제가 입을 줄도 몰랐다"면서 큰 눈이 매력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며) 민망하다. 차라리 눈동자가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수진 치어리더는 "(백설공주 의상이) 너무 찰떡같이 어울렸다"며 이엄지 치어리더의 백설공주 미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최근 마음에 들었던 노래를 소개하며 무대 욕심을 나타냈다.

그녀는 "최근 (신)수인 언니랑 라이브 방송을 했다. 언니가 어떤 노래를 틀었는데 알고 보니 응원가로 활용되는 노래였다. 그 음악을 들으니 뭔가 가슴이 웅장해졌다. 곡 제목이 'Get Show'였다. 방송 끝나고도 그 노래를 계속 듣고 집에 갔다"며 "유명한 노래라더라. 언니에게 저희 이 곡으로 공연하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언니가 이 응원가는 결승전에 올라갔을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을야구에서 그 곡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엄지 치어리더의 눈빛이 달라졌다. 키움은 현재 26승27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그녀는 키움의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을 내다봤다.

이엄지 치어리더 / 사진=팽현준 기자


그녀는 "충분히 'Get Show' 공연을 할 수 있다. 우린 어차피 가을야구에 진출할 것"이라며 "올해도 간다. 처음에 다들 갸우뚱하실 때 나 또한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나 현재 확신이 생겼다. 선발진들이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오~진짜로 1위로 올라갔네'라고 하실 것"이라며 전문가다운 전력분석을 남겼다.

이어 "목표는 우승이다. 제가 맡았던 팀이 모두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수진 치어리더 또한 "키움이 우승할 때 꼭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승의 순간을 꿈꿨다.

이엄지 치어리더에게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일까. 그녀는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잘한 것이라 느낀 적이 있다. 외야석에 저희가 갔는데, 원래도 팬 분들께서 응원을 하고 계셨지만 제가 가니까 더 열정 넘치게 응원하셨다"며 "응원을 북돋아주고 같이 응원할 수 있는 기분을 아무나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순간 치어리더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수진·이엄지 치어리더 / 사진=팽현준 기자


이어 "그래서 더 많은 팬 분들을 뵙고 싶은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분들을) 못 봬서 항상 아쉽다. 이 얘기를 하는 게 길어질지 몰랐는데 너무 보고 싶다"며 "다 볼 수 있을 때까지 저는 이 일을 오래 할 테니까, (팬분들이) 이엄지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수진 치어리더 또한 이에 화답했다. 그녀는 "팬 분들이 저로 인해 행복하고 한 번 더 웃으실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항상 예쁜 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엄지 치어리더는 끝으로 "박병호와 이정후 선수처럼 키움하면 이엄지, 김수진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망과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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