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말끊지 마라.. '푸틴 딸'만 나오면 긴장하는 러시아

장서우 기자 2021. 6.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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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한창이던 지난 5일 금발에 안경을 낀 한 여성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스크바국립대(MSU)의 복잡계 관련 수학 연구 기관 부회장으로 소개된 그녀는 러시아 최고 대학의 수장들과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법무장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끌고 있는 키릴 드미트리프 러시아 국부펀드(RDIF) 대표 등 유력 인사들 앞에서 6분간 국제 투자 분쟁에 관해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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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포럼 등장한 티코노바

경제·과학계서 점점 인지도 높여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한창이던 지난 5일 금발에 안경을 낀 한 여성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스크바국립대(MSU)의 복잡계 관련 수학 연구 기관 부회장으로 소개된 그녀는 러시아 최고 대학의 수장들과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법무장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끌고 있는 키릴 드미트리프 러시아 국부펀드(RDIF) 대표 등 유력 인사들 앞에서 6분간 국제 투자 분쟁에 관해 연설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학장인 니콜라이 크로파초프가 그녀의 발언이 거의 끝나갈 때쯤 농담을 던지려 입을 연다. 그러자 옆에 있던 법무장관이 황급히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방해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고위 인사들 간의 이 같은 은밀한 ‘눈빛 교환’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예카테리나 푸티나·34·사진)다. 푸틴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대외에 자녀의 신상을 공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러시아에선 모두가 그들을 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전했다. 그들의 존재는 현재 투옥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야권 지도자나 외신 보도를 통해서만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며, 아무도 이를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계·과학계에서 티코노바의 입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녀와 유전학자인 푸틴 대통령의 첫째 딸 마리야 보론초바(36)는 지난 2018년부터 국영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서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는 국영 프로젝트를 알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왔다. 두 딸은 모두 국영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티코노바는 드미트리프 RDIF 대표의 아내 나탈리야 포포바와 대학 동창이자 MSU 산하 펀드에서 함께 일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선 포포바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처음 맞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고 밝힌 딸이 티코노바라는 추측도 나왔다. 한국에선 한국인 남성과 교제하며 한때 결혼설까지 돌았던 인물로 알려진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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