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 799곳·'니그로' 621곳.. 인종차별적 지명 여전한 美

김남석 기자 2021. 6.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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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인종차별·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 전역 1000곳 이상의 지명에 원주민, 흑인, 아시아계 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단어가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섰지만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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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지명위원회 자료분석

레드맨·차이나맨도 수십곳

‘인종 겨냥 지명’1000곳 넘어

바이든 “차별 근절” 외쳤지만

‘뿌리깊은 잔재’ 곳곳에 남아

중남미 순방길 올랐던 해리스

기체이상으로 30분만에 회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인종차별·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 전역 1000곳 이상의 지명에 원주민, 흑인, 아시아계 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단어가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섰지만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6일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미 내무부 산하 지명위원회(BGN) 자료를 분석해 미국 내 1000곳 이상의 마을, 호수, 하천, 산봉우리 등 지명에 인종차별적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주민 여성을 비하하는 ‘스쿼(squaw)’라는 단어가 들어간 지명이 799곳으로 가장 많았다. 원주민 남성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레드맨(redman)’ ‘레드스킨(redskin)’이 포함된 지명은 각각 82곳, 11곳이었다.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라는 단어가 사용된 지명은 일리노이주 ‘빅 니그로 크릭(Big Negro Creek)’, 버지니아주 ‘니그로 풋(Negro Foot)’ 등 621곳이었고, 비슷한 의미의 ‘다키(darkey)’가 들어간 지명도 7곳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남성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차이나맨(Chinaman)’이 포함된 지명은 콜로라도주 ‘차이나맨스 캐니언(Chinamans Canyon)’ 등 29곳이었다. 멕시코계를 경멸하는 표현인 ‘그리저(greaser)’가 들어간 지명은 12곳 발견됐다. 이탈리아계를 비하한 ‘데이고(dago)’와 폴란드계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폴락(Polack)’이 포함된 지명도 각각 24곳, 6곳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초 원주민계 장관인 데브 할런드 내무장관을 내각에 기용하고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제정하는 등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뿌리 깊은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는 셈이다. 액시오스는 “지명 변경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가 이미 존재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온 장소에 대한 향수 탓에 인종차별적 지명의 본질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날 오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과테말라·멕시코 순방길에 올랐으나 이륙 30분 만에 회항했다. 시몬 샌더스 부통령 수석대변인은 ‘에어포스 투’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착륙 후 “우리 모두 작은 기도를 했지만 모두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일행은 1시간 30분가량 대기 후 다른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과테말라로 출발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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