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특파원의 차이나인사이드>'BUTTER' 따라부르는 中 아미..BTS 사랑, 한한령보다 뜨거웠다

박준우 기자 2021. 6.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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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문화원.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행사 'BTS 페스티벌'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해서이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등 각종 제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참석 여부를 망설이는 듯했다.

BTS가 중국에서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당수는 자신들이 수차례의 콘서트를 다녀왔다고 했고, 또 많은 사람이 앞으로 한국 등에서 하는 콘서트에 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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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통해 접하기 어려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심 표현

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문화원. 두 명의 여학생이 문화원 현관 앞에서 안으로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행사 ‘BTS 페스티벌’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해서이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등 각종 제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참석 여부를 망설이는 듯했다. 주최 측 관계자가 들어오라며 이끌어서야 여학생들은 쭈뼛거리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BTS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를 쳐가며 행사를 즐겼다.

한국관광공사가 중국의 한 BTS 팬클럽과 함께 기획한 이날 행사에서 운영진과 참가자 상당수는 취재진의 촬영과 인터뷰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 실제로 회원 수가 120만 명이 넘는 이 팬클럽은 얼마 전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이돌 팬덤 정화’라는 이유로 중국판 SNS인 웨이보(微博) 계정 30일 정지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는 당초 예상됐던 500여 명보다 두 배로나 많은 1100명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BTS가 참석한 것도,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온 것도 아니지만, 중국 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이돌 기념행사가 호응을 얻은 것이다.

특히 회원 상당수는 공중파 TV나 공연 등에서 BTS를 접하기 어려워졌음에도 최신곡 ‘버터(Butter)’를 외워 따라불렀고, BTS의 안무를 따라 하며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날 댄스 타임에 참가했던 옌(嚴·19) 양은 “(한한령이 진행 중이던) 지난 4년간 다양한 경로로 BTS의 동영상을 구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BTS가 중국에서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당수는 자신들이 수차례의 콘서트를 다녀왔다고 했고, 또 많은 사람이 앞으로 한국 등에서 하는 콘서트에 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행사장 내부의 BTS 전시장 등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등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중국에서 한한령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팬들은 이를 넘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한류(韓流)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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