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 차우찬, 슬라이더 전성기 수준 회복 [정민태의 Pi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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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좌완 차우찬(34)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 투구 내용은 역시 베테랑다웠다.
차우찬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로 한창 전성기 때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상당히 예리하게 잘 떨어졌다.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민우(28)의 경우 4회 갑작스러운 투구 패턴 변화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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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좌완 차우찬(34)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 투구 내용은 역시 베테랑다웠다.
차우찬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는데 안정감이 느껴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로 한창 전성기 때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상당히 예리하게 잘 떨어졌다. 이날 변화구 구사만 놓고 본다면 전성기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LG로서는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우찬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 준다면 보다 안정적인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졌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보였다. 차우찬이 직구를 던질 때 팔꿈치가 조금 더 앞 쪽으로 나오면서 공을 때려줘야 하는데 손이 먼저 나와 덮이는 투구가 많았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문 건 이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부상 복귀 후 팔에 부담감을 가지면서 팔을 조금 더 끌고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차우찬은 필자가 넥센(현 키움) 투수코치로 재직 중이던 2012년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와 팔 스로잉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차우찬은 당시 삼성 소속이었는데 2010년, 2011년 좋은 시즌을 보낸 뒤 2012년 부진에 빠졌다. 필자는 이때도 팔꿈치를 조금 더 앞쪽으로 끌고 와서 공을 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우찬이 직구 투구 시 팔 스로잉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민우(28)의 경우 4회 갑작스러운 투구 패턴 변화가 아쉬웠다. 3회까지는 직구, 느린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으로 LG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부터 커브 대신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 위주로 승부하다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상대 타선과 승부가 잘 이뤄지고 있을 때는 그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안타깝다.
KIA 불펜투수 중에서는 박준표(29), 홍상삼(31)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해 보였다. KIA가 올 시즌 선발진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중간에서 베테랑들이 버텨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이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홍상삼은 늘 제구 기복이 문제다. 구위는 빼어나지만 컨트롤이 발목을 잡는데. 마운드에서 ’내 공을 칠 테면 쳐 봐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박준표는 언더핸드 투수로서 상당히 좋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홍상삼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볼넷을 많이 주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조금 더 자신 있게 투구한다면 분명 타자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KIA가 올 시즌 투타 침체 속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선수들이 이럴 때일수록 예전 타이거즈의 위용을 찾을 수 있도록 야구장에서 더 활기차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IA가 이 위기를 잘 추슬러서 하루빨리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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