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출장십오야' 어김없이 통한 나PD표 숏폼 예능 [TV와치]

[뉴스엔 박은해 기자]

제작진이 출연자가 있는 곳으로 예능 출장을 떠난다. 고정 관념을 깬 '출장 십오야'가 역대급 게스트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6월 4일 종영한 tvN 숏폼 예능 '출장 십오야'는 나영석PD가 방송계 공식 행사, 예능 프로그램 등을 찾아가 '신서유기'와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했던 다양한 게임을 진행해주는 출장 프로젝트. 매주 금요일 tvN 5분 편성 후 풀버전이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구구즈를 시작으로 안테나 뮤지션, 웹툰 작가, 방탄소년단, tvN PD, '빈센조'팀, BH엔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나PD표 매운맛 예능을 체험했다.

그간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뒤돌아보지 말아요' 등 나영석 PD의 숏폼 예능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출장 십오야' 역시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한 편으로는 '신서유기'에서 줄창 봐왔던 게임을 출연자만 바꿔 진행하는 것이 식상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기우였다.

캠핑장, 작업실, 자체 콘텐츠 녹화장, 방송국, 소속사 건물, 드라마 촬영지까지. '출장 십오야'의 배경은 출연자들의 홈그라운드였지만 게임을 주도하는 인물은 나영석 PD였다. 세계적 인기를 자랑하는 월드 스타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들도 사정없는 '땡!' 연발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영석 PD에게서 식량과 상품을 뺏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신서유기'와 '채널 십오야'에서 익히 봐왔던 풍경이지만 출장 포맷과 신선한 게스트 조합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웹툰 작가들은 같은 이어 그리기 게임에서 남다른 표현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PD 특집에서는 게임이라면 척하면 척인 예능 PD들 활약이 시선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편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웠던 자체콘텐츠 PD와 달리 냉정한 나영석 PD 진행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같은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이라도 발성과 딕션이 남다른 배우들은 나영석 PD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을 촬영 장소로 불러 모으지 않고 PD가 직접 그들이 있는 곳을 방문한다는 발상의 전환. 비슷한 포맷 속에서도 게스트의 색다른 매력을 끌어내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나영석 PD의 역량이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한 나영석 PD표 숏폼 예능 다음 주자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tvN '출장 십오야'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