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인 평균소득 1558만 원..85%가 연명치료 반대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1. 6.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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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소득 08년 700만 원→20년 1558만 원 증가
주관적 건강상태 평가 08년 24%→20년 49%
노인 단독가구의 보편화 '과거에 비해 주체적'
무의미한 연명의료 반대..웰다잉도 높은 인식
자료사진
노인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개인 소득은 1558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85%의 노인이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경제상태 및 활동,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에 대해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 노인복지법에 근거가 마련된 후 3년마다 실시해왔으며 이번이 5번째다.

조사 결과 지난해 노인 개인 소득은 평균 155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소득은 2008년 700만 원 이후 2017년1176만 원 등 계속 증가했다.

특히 근로·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등이 크게 늘어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적이전소득은 2008년 46.5%에 비해 지난해 13.9%로 나타나는 등 꾸준히 감소한 반면 공적이전소득은 27.5%로 여전히 개인소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가구의 96.6%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그 규모는 2억 6182만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77.8%(3212만 원)가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자산은 45.6%(1120만 원) 수준이다.

노인가구의 27.1%는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규모는 1892만 원이다.

이들은 식비 관련 지출(46.6%)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고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 의료비(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65~69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 비율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 원 이상의 근로소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73.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노인의 비율은 49.3%로 2008년 24.4% 응답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노인은 19.9%였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꾸준히 감소해 주관적 건강상태의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08년 81.3%→2017년 89.5%→2020년 84%다.

평균 1.9개의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종류별 유병률을 보면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당뇨병 24.2%, 고지혈증 17.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관절염 16.5%, 요통 및 좌골신경통 10% 등 순이다.

노인 단독 가구(독거+부부가구)는 증가한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지난 2008년 32.5%와 비교할때 2017년 15.2%, 2020년 12.8%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기혼자녀와 동거하는지, 미혼자녀와 동거하는지에 따라 그 이유에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녀 동거의 경우 노인의 정서적 외로움, 노인의 수발 필요성 등 노인의 필요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미혼자녀 동거의 경우 '같이 사는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와 자녀에 대한 가사·경제적 지원 등 자녀의 필요에 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망을 조사한 결과 노인들의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감소했지만 가까운 친인척 및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증가했다. 이는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가족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노인의 학력 수준 향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무학노인의 비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비율이 2008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활동이 52.7%로 가장 많았으며 취미오락활동(49.8%), 사회 및 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 순이다.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취미·여가활동이 37.7%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25.4%, 친목(단체)활동 19.3%, 종교활동 14.1%, 자원봉사활동 1.7%, 학습활동 0.9% 등의 순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노인의 56.4%는 스마트 폰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이 낮은 노인이 정보화 기기 사용률 및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의 74.1%는 정보제공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일상생활 속 정보화 기기 이용 시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소유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이다.

노인의 83.8%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고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노인의 74.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이 90.6%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신체적, 정신적 고통없는 죽음은 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 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 86.9% 등으로 나타났다.

또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대부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인 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한 의사를 직접 작성한 문서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수의, 묘지, 상조회 등 장례준비가 79.6%로 대다수였고 자기 결정권에 따른 죽음에 대한 준비는 27.4%로 주로 장례와 관련된 비율이 높았다.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67.8%로 높았고 매장을 선호하는 비율은 11.6%로 적게 나타났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비율은 20.6%였다.

노인의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건강상태는 50.5%, 경제상태는 37.4%, 사회․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42.6%이며 배우자 관계는 70.9%, 자녀관계는 73.3%, 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이후 건강상태와 경제상태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배우자, 자녀, 지역사회의 관계 만족도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37.1%에서 50.5%로 높아졌으며 경제상태 만족도는 2017년 28.8%에 비해 37.4%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제1차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강화,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를 위한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며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969개 조사구 거주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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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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