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소득, 12년 만에 2배 늘었다..10가구 중 9가구 부동산 소유

박경훈 2021. 6.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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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소득, '08년 700만→'17년 1176만→지난해 1558만원
65~69세 경제활동 참여율 '08년 39.9%→지난해 55.1%
노인가구 96.6% 부동산 보유, 평균 2억 6182만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노인 개인소득이 지난 2008년 700만원에서 지난해 1558만원으로 2배 이상 오르고, 10명 중 9명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등 경제적 자립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경제상태·활동 △여가·사회활동 △생활환경·가치관 등에 대해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 1일 오전 부산 강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백신 접종한 어르신들이 신문지를 찢어 종이 공을 만드는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주 5일 근무, 47.9% 월 150만원↑ 근로소득

가장 눈에 띄는 건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과 경제활동 참여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당장 노인 소득만 봐도 지난 2008년 700만원에 불과하던 게 2017년 1176만원, 지난해 1558만원으로 늘었다.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65~69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지난 2008년 30.0%→2017년 30.9%→지난해 36.9%를 기록했다. 하지만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보면 2008년 39.9%→2017년 42.2%→지난해 55.1% 등 큰 폭으로 늘었다.

노인의 종사직종을 보면 단순 노무직 48.7%, 농어업 13.5%, 서비스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판매종사자 4.7% 등의 비율을 보였다.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 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원 이상의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7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촌노인의 79.9%, 독거 노인의 78.2%가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고학력일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능력발휘, 사회기여 등 비경제적 사유를 위해 일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노인의 개인소득원별 구성 비율의 변화. (자료=보건복지부)
근로소득 ‘08년 6.5%→지난해 24.1%

근로소득 비율은 2008년 6.5%에서 지난해 24.1%로, 사업소득은 지난 2008년 11.8%에서 지난해 17.25%로, 사적연금소득은 0%에서 6.3%로 큰 향상을 보여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공적이전소득은 27.5%로 여전히 개인소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사적이전소득은 지난 2008년 46.5%→2017년 22.0%→지난해 13.9%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노인가구의 96.6%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그 규모는 2억 6182만원이었다. 금융자산은 77.8%(평균 3212만원)가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자산은 45.6%(평균 1120만원) 수준이다. 노인가구의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규모는 1892만원이다.

노인은 식비 관련 지출에 대한 부담이 46.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 의료비(10.9%) 등의 순이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지난 2008년 24.4%→2017년 37.0%→지난해 49.3% 등 꾸준히 증가했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이 49.3%로,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의 비율 19.9%보다 높게 나왔다.

노인의 우울증상률 변화. (자료=보건복지부)
‘내 삶 우울’, ‘08년 30.8%→지난해 13.5%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지난 2008년 30.8%→2017년 21.1%→지난해 13.5% 등 감소해, 주관적 건강상태의 긍정적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남자노인은 10.9%, 여자노인은 15.5%이었다. 65세~69세 우울증 8.4%, 85세 이상 24.0%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74.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했다. 노인의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이 90.6%로 가장 많았다.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이밖에 노인의 56.4%는 스마트 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0.4%에서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연령이 낮은 노인이 정보화 기기 사용률 및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양성일 복지부 제1차관은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강화,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지원 등과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노인 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조사는 2008년에 노인복지법에 근거가 마련된 후 3년마다 실시해 지난해 다섯 번째로 실시했다. 조사주관기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며 조사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다. 조사대상은 전국 969개 조사구의 거주 노인 1만 9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했다. 조사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1%포인트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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