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돌리시던데요" 내려 놓은 원태인..오재일 안 보니 박동원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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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게 돌리던데요."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으나 박동원이 사구 부상으로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고, 원태인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동원을 5번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원태인은 박동원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박동원은 원태인을 상대로 통산 10타수 6안타(3홈런) 타율 0.60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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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시원시원하게 돌리던데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마음을 비웠다. 오재일이라는 천적을 한 팀으로 품어 마음을 내려놓는 듯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서 박동원이라는 천적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마음을 비운 원태인은 이를 인정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지난달 18일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맞았다. 원태인은 5⅔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원태인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⅓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원태인이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줬다. 일주일을 넘게 쉰 원태인은 앞서 자신을 상대로 7실점을 안긴 키움을 만났다. 키움은 원태인을 맞아 지명타자로 박동원을 기용했다.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으나 박동원이 사구 부상으로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고, 원태인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동원을 5번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원태인은 1회부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 이정후와 박병호에게 볼넷을 줘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박동원을 만났다. 원태인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타선 도움으로 3-1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 다시 박동원을 만났다. 원태인은 왼쪽 담장까지 가는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실점 위기에 섰다. 원태인은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막아 실점은 하지 않았다.
세 번째 만남. 밀어내기 볼넷과 2루타를 맞은 뒤였다. 포수 강민호가 홈플레이트 앞쪽으로 나오면서 원태인에게 한 마디 외쳤다. "마! 잡아봐라!"고 했다. 원태인은 박동원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타구가 느려 1루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오재일이 발이 떨어지는 듯해 비디오판독까지 갔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원태인이 올 시즌 처음으로 박동원을 상대로 유도한 범타다.
경기 후 원태인은 "1회 때는 피하려고 피한 게 아니다. 이전 타자를 상대할 때부터 흔들렸다. 정말 잘 치신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시원하게 돌리더라. 나랑 뭐가 맞나보다. 신인 때부터 나를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시원시원하게 돌리시더라. 두 번째 타석 때는 나도 시원하게 들어가 봤는데 시원하게 맞았다. 위로 안 떠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박동원은 원태인을 상대로 통산 10타수 6안타(3홈런) 타율 0.600이 됐다. 원태인에게 박동원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정답이 있는지 물었다. "만만하게 돌리더라"라며 답이 없다고 다시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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