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P2P, 3대 금융파괴자 출현할까

김성환 2021. 6. 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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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P2P까지..
금융위, 수요일 정례회의 올려 인가 여부 결정
토스뱅크, P2P는 은행 중금리, 카드론에 '메기 효과'
카카오페이 손보는 보험업계 강력한 라이벌 예상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 토스뱅크, 카카오페이, P2P업체가 인허가건을 다루기로 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인허가,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면허 예비허가, P2P업체 인허가 여부를 안건으로 올린다.

토스뱅크가 허가받을 경우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메기효과를 낼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면허신청은 예비허가를 앞두고 있다. 빅테크가 보험업계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다. P2P업체 인허가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투자금융업법(온투법)이라는 업권법이 만들어진 후 최초 합법 등록 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9년 9월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빌딩에서 열린 'P2P 금융제정법 취지에 맞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육성의 방향성 정책토론회'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정무위 간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토스뱅크·P2P, 은행·카드업계 초긴장
토스뱅크가 인가를 받고 정식 등록 업체가 나오게 되면 각각 은행과 카드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토스뱅크는 인터넷 은행 후발주자로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CSS)을 정교하게 갈고 닦는 중이다. 토스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대 44%까지 높인다는 사업계획서를 낸 바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보다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출범 후 올해 말까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잡았다. 오는 2023년 말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4%로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카카오뱅크의 경우 인가 당시였던 2020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10.2%에 그쳤다. 사업 계획서상 대출 총액은 실제로 늘었지만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늘어난 샘이다. 당국 인가를 통과하려면 선발주자와 차별점이 필요해 인가 과정에서 토스뱅크가 이 부분을 적극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이번 P2P 인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P2P 플랫폼은 투자자들이 돈을 넣으면 업체가 CSS를 기반으로 상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조각 대출을 해준다. 투자자 입장에선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고, 채무자 입장에선 중·고금리 대출보다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다. 특히 P2P업계 태동기에 카드론 소비자들이 P2P대출로 갈아타면서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지난해 8월 27일 온투업이 시행되면서 금융위는 P2P업계 옥석을 가리는 중이다. 가장 먼저 인가 신청을 한 업체는 8퍼센트, 렌딧, 피플펀드, 오션펀딩, 와이펀드, 윙크스톤파트너스 등 6개 업체다. 투게더펀딩, 펀다, 어니스트펀딩 등도 최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1차로 신청한 6개 업체중에서 인가업체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로고

■빅테크발 보험업계 폭풍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가져가게 될 경우 기존 보험업계에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전망이다.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에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2018년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설립 당시 예비허가에 약 두 달이 걸렸는데, 카카오손해보험은 6개월 정도 걸렸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돼 금융위도 장고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금융위가 이번주 예비 인가를 내줄 경우 올 연말게 본인가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 인가를 마무리하면 보험 모집과 분석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국민 메신저 카카오 사용자를 기반으로 소비자 모집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후발업체로서 초기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를 기반으로 모집과 서비스, 고객분석 분야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아직 인가 여부가 결정나지 않았지만 빅테크가 보험업계에 진출할 경우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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