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살림 없는 '살림남2' 합류, 엇갈린 반응 [TV와치]

서지현 2021. 6. 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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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없는 '살림남2'에 합류한 조영남이 시청자들에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5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가수 겸 작가 조영남 일상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조영남의 합류가 과연 '살림남2' 취지와 맞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조영남의 'NO 살림' 선언에 앞서 '살림남2'에 출연했던 배우 백일섭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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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살림 없는 '살림남2'에 합류한 조영남이 시청자들에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5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가수 겸 작가 조영남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난 조영남과 달리 한 여성이 분주하게 그의 집안을 정리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여성의 정체는 조영남 조카였다. 조영남은 "큰 누나가 엄마 대신 나를 키워줬고 (지금은) 조카가 밥 해주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살림 다 해준다"며 "역시 식구 밖에 없다"라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흐뭇한 조영남과 달리 조카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조카는 "저도 내일모레 70이라 힘들다. 삼촌은 내가 맨날 아이인 줄 안다"라고 투덜거렸다. 이어 조영남은 익숙한 모습으로 거실 소파에서 조카가 차려준 소고기 구이, 생선 구이, 고기 국수 등으로 식사를 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정작 조영남은 "가스 켜는 게 귀찮아서 배우지도 못했다. 전자레인지도 쓸 줄 모른다"며 "할 줄 아는 건 전기 포트에 물 넣어서 얹어놓는 것"이라 말했다.

이후 조영남의 여사친 유인경, 이경실이 등장했다. 이들은 "살림이라곤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뻔뻔함이냐" "몇 주 못 갈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경실은 조영남을 위해 직접 만든 반찬부터 기본적인 살림을 알려줬다. 이에 조영남은 "내가 살림을 안 하겠다는데 왜 알려주려고 하냐"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이경실과 유인경은 뜻을 굽히지 않고 조영남에게 살림 교육을 시작했다. 조영남은 파 썰기부터 고기 썰기, 칼 갈기 등을 배우며 살림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가운데 조영남의 합류가 과연 '살림남2' 취지와 맞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살림남2'는 신세대 남편부터 중년 그리고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여성의 역할로 여겨졌던 '살림'을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가부장제 사회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포부와 달리 조영남은 "내가 살림을 안 하겠다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영남의 홀로 라이프가 궁금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의 방송 출연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왜 하필 '살림남2'에 출연했냐는 점이다. 살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조영남이 관찰 예능을 노렸다면 앞서 혼자 라이프를 소개하는 예능의 대표격인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이 있다.

조영남의 'NO 살림' 선언에 앞서 '살림남2'에 출연했던 배우 백일섭이 언급됐다. 백일섭 역시 노년의 나이로 첫 살림에 도전, 느리지만 초보 살림꾼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실 역시 백일섭을 언급하며 조영남에게 잔소리를 했지만 이는 소 귀에 경읽기에 불과했다. 조영남은 "정말 난 살림을 못한다"고 했지만, 사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다음 방송분에선 조영남이 혼자 밥을 짓는 모습부터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가래떡을 구워 먹는 모습이 예고됐다. 살림의 문외한인 조영남이 '살림남2'를 통해 점차 성장해나가는 개과천선 스토리가 짐작된다. 과연 조영남은 미지근한 여론을 뒤집고 '살림남2' 심벌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살림에 서툰 그의 행동이 단순히 '옛날 사람'이라고 웃어넘기기엔 어딘가 찝찝함이 남는다. (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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