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北 전원회의 개최 예고..대미메시지·제1비서직 주목

최소망 기자 2021. 6. 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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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향해 발신하는 유화 메시지에도 대응 없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북한이 이달 초순 전원회의를 예고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나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지,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 자리인 '제1비서직'에 누가 임명이 될지 등이 주목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직접적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움직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면,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침묵 기조가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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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메시지·제1비서직 임명 등 '관심'
경제·코로나19·비사회주의 척결 강조할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가 진행됐다고 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향해 발신하는 유화 메시지에도 대응 없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북한이 이달 초순 전원회의를 예고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나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지,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 자리인 '제1비서직'에 누가 임명이 될지 등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당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를 6월 상순에 소집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부르기 위한 '시그널'을 보냈지만 북한은 공식적인 대응을 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미 당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제한하는 지침을 종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 비난한 것 외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아울러 김정은 총비서의 잠행도 이어졌다. 올해 최장기 기간인 29일 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잠행을 이어가다 지난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예고한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어떠한 메시지가 언급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4·27판문전섬언 및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공석이었던 대북특별대표직에 '북한통'으로 불리는 성 김 대사를 임명한 바 있다.

그 사이 미국의 다수 당국자들은 "북한에 공은 넘어갔다"면서 북한의 선택의 시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밑으로는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러한 한미 당국의 '러브콜'에 김정은 총비서의 현 정세에 대한 판단이나 대응 방향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직접적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움직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면,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침묵 기조가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북미간 기싸움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번 전원회의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신설한 '제1비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지다.

개정된 당 규약에 따르면 전원회의에서 제1비서직이 임명돼야 한다. 그러나 올해 1월과 2월에 개최된 전원회의에서는 제1비서 선출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제1비서직은 명실상부한 '2인자'의 자리로, 일각에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나 김정은 총비서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임명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다뤄질 북한 내부 문제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가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를 중심으로 한 언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척결을 주문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할 수도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의 지침과 관련한 내부 움직임도 주목해 볼만한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차원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등 내부적으로 방역 강화 지침을 펼치고 있으며, 외부에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게 백신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거나 북한 내부 정세에 중요한 의제들을 다룰 가능성이 높아 우리 정부 당국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가 열린다면 이례적으로 올해에만 3번째 전원회의가 개최되는 셈이다. 전원회의는 통상 1년에 1번 정도 개최돼왔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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