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관왕' 19세 유카 사소, 필리핀 첫 US여자오픈 정상에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필리핀에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안겼던 유카 사소가 필리핀 선수로는 사상 첫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그것도 만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2008년 박인비(33)가 세운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과 똑같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소는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파71·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에 들어갔다. US여자오픈 1차 연장은 9번홀(파4)과 18번홀(파4) 두 홀 스코어를 합산해 계산하는 데 사소와 하타오카는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2차 연장부터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열린다.
사소는 9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지만 홀 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끝냈다.
사소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일본계 필리핀 선수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2관왕에 오른 뒤 2019년 프로로 전향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사소는 미국 투어 첫 우승을 우승 상금 100만달러가 걸리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미 LPGA투어 시드가 없는 사소는 US여자오픈 출전 자격 중 지난 4월14일 기준 세계 랭킹 75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시 사소의 세계 랭킹은 46위였다.
필리핀 국적 선수가 미 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칙필 A 채리티 챔피언십과 2005년 SBS오픈에서 우승한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두 번째다. 사소는 이날 우승으로 미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고, 회원 가입을 신청하면 바로 다음 대회부터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상금랭킹과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도 적용된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렉시 톰프슨(미국)은 마지막 17·18번홀 연속 보기를 포함해 4타를 잃으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고 3위(3언더파 281타)로 밀려났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을 만큼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고진영과 박인비가 공동 7위(1오버파), 이정은이 공동 12위(2오버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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