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페트병·플라스틱컵 130개, 캔·유리병 61개 수거한 이 올림픽 우승팀의 정체는?
[경향신문]
1시간 동안 페트병·플라스틱 컵 130개, 캔·유리병 61개, 일반쓰레기 21㎏, 담배꽁초 62g.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 먹자골목에서 열린 ‘쓰레기 줍기 올림픽(공식대회명 ’우리 동네 쓰줍림픽‘)’ 대회장. 3명으로 구성된 홍화팀은 1시간 동안 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주웠다. 결국 이 팀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천안에서 개최된 이번 ‘우리 동네 쓰줍림픽’은 그 누구의 이의도 없이 큰 성황을 이루었다. 참가자들은 부지런히 쓰레기를 주워 모았다.
대회를 개최한 것은 천안녹색소비자연대. 도심 정화 활동에 스포츠 룰을 접목한 쓰레기 수거 경기였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구역 안에서 쓰레기를 많이 줍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에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3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시작된 이 대회에는 모두 44개(123명)이 참가했다. 4차례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13개 팀이 이날 최종 승부를 겨뤘다.
우승팀 멤버인 김영준씨(25·선문대 학생)는 “평소에 자주 찾고 좋아하던 장소를 직접 깨끗하게 치우니 뿌듯했다”면서 “앞으로 분리배출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4차례의 예선전과 1차례의 결승전을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가 160㎏에 이르렀다. 또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만 15㎏이나 수거됐다. 또 1077개의 캔과 유리병, 1570개의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수거됐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시민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다”면서 “아이와 함께 환경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환경재단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일회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정기적으로 이런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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