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결사곡'·'슬의생'·'보이스', 대세된 시즌제의 '명과 암'[SS이슈]

정하은 2021. 6.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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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시즌제 드라마들이 동시에 6월 안방극장에 출격하면서 뜨거운 맞대결을 펼친다.

4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화제 속에 베일을 벗었다.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시즌1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파급력을 낳았다. 지난 두 시즌 모두 최고 시청률 25%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한 만큼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기대대로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첫방 시청률이 20%대에 육박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임성한 작가의 6년 만의 컴백작으로 주목받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12일 시즌2로 돌아온다.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시즌1은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성훈, 이태곤, 전노민 등 각 남편의 불륜 상대가 시즌1에서 드러난 가운데, 시즌2에서는 그 대상을 마주한 아내들의 사이다 전개와 더욱 휘몰아치는 폭주의 대향연이 예고된다.

1년을 기다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17일 시즌2가 시작된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를 필두로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종회 시청률 14.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1을 종영했다. 기존의 극적인 스토리에 중점을 둔 의학 드라마가 아닌 인생의 축소판인 병원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앞선 시즌에서 그려진 각 캐릭터의 서사와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전미도, 김대명 등 ‘99즈’ 5인방의 예측할 수 없는 관계 변화가 시즌2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장르물 ‘보이스’도 네 번째 시즌을 예고했다.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로, 시즌4로 돌아온 ‘보이스’는 기존 방영 채널이었던 OCN이 아닌 tvN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또 매 시리즈를 함께한 이하나가 송승헌과 새롭게 연기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시즌1의 김재욱, 시즌2의 권율 그리고 시즌3의 박병은을 이어 새롭게 등장할 빌런은 누구일지도 관심이다.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네 작품이 앞선 시즌의 인기를 이어가며 시즌제 드라마 성공의 선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즌제가 안방극장에 안착한 분위기다. 장르물부터 막장물까지 다양한 소재의 시즌제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편성 변주에도 순항하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새로 제작되는 드라마들 역시 시즌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제로 제작을 하게 되면 인지도 면에서 초반 화제성 몰이에 유리하고, 충분한 여유를 두고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시즌제 드라마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드라마 PD는 “tvN ‘비밀의 숲’, SBS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드라마가 시즌제 성공사례들을 구축하면서 방송업계에서도 시즌제를 제작하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과거엔 드라마가 성공하고 나서야 시즌제를 기획하는 식이었다면, 최근엔 방영 전 제작 및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시즌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영향이 컸다”며 편성에 탄력적인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나오고 있는 시즌제 드라마들이 완성도 측면에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성공한 콘텐츠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배우들을 다시 섭외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시즌제는 여러모로 편한 선택이다”라며 “그러나 ‘펜트하우스’와 ‘결혼작사 이혼작곡’는 큰 화제성과 별개로 허술한 마무리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시즌제는 각 시즌마다의 완결성이 필수적이지만 사실상 하나의 드라마를 쪼개서 내보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며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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