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애칭·할머니 이름 따 '릴리베트 다이애나' 지었다"

영국 왕자 해리-메건 부부 둘째 '딸' 출산

메건 마클이 지난 2019년 9월 25일 첫 아들 ‘아치’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의 왕자 해리와 메건 마클 부부가 둘째 아이를 낳았다고 6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메건은 지난 4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에서 건강한 딸 릴리베트 다이애나를 출산했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이날 성명에서 “딸 아이는 3.49㎏이며, 엄마와 아이는 건강하고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릴리는 딸 아이의 증조모인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여왕 폐하는 집안에서 애칭으로 릴리베트라고 불린다. 딸 아이의 중간 이름 다이애나는 돌아가신 딸의 할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딸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2018년 5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듬해 5월 첫아들 ‘아치 해리슨’을 낳았다.

영국의 버킹엄 궁전은 이날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딸 출산 소식을 미리 전달받아 알고 있었다며 “왕자와 왕자비의 딸 출산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해리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트위터에 “특별한 시기에 그들 모두 잘 지내길 기원한다”고 말했고, 형 윌리엄 왕자 부부도 “릴리가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에 우리 모두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초 영국 왕실과 결별한 뒤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에 출연해, 영국 왕실에서 이들 부부의 아이가 얼마나 검은 피부색 아이일지 숙덕거렸다며 왕실의 인종주의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메건은 어머니가 흑인이고 아버지가 백인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