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전략적 기권?' 페더러, 佛 오픈 대신 윔블던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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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는 테니스 황제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가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했다.
페더러는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예정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7215 유로·약 469억8000만 원) 남자 단식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뒤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 3월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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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는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예정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7215 유로·약 469억8000만 원) 남자 단식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당초 페더러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었다.
기권 이유에 대해 페더러는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했기 때문에 몸 상태의 회복이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뒤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 3월 복귀했다.
페더러는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204위·우즈베키스탄)을 3 대 0(6-2 6-4 6-3)으로 완파한 데 이어 2회전에서도 마린 칠리치(47위·크로아티아)를 3 대 1(6-2 2-6 7-6<7-4> 6-2)로 제압했다.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 장기인 네트 플레이에 이은 절묘한 발리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3회전이 고비였다. 페더러는 전날 도미니크 쾨퍼(59위·독일)를 3 대 1(7-6<7-5> 6-7<3-7> 7-6<7-4> 7-5)로 눌렀지만 초반 세 세트를 모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시간이 무려 3시간 35분으로 1회전에 비해 2시간 이상 많았다.
여기에 앞선 경기들이 늦게 끝나 경기 시작 시간도 연기된 상황. 페더러와 쾨퍼의 3회전은 현지 시각으로 거의 새벽 1시에야 끝났다.
이런 만큼 페더러는 체력적 부담을 우려해 기권을 선택한 것이다. 베레티니는 전날 권순우(91위·당진시청)와 3회전에서 3 대 0으로 이겼다. 베레티니는 페더러보다 15살이나 적어 체력적인 우위에 있다.
무엇보다 페더러는 다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노리고 있다. 페더러는 통산 20번의 그랜드슬램 우승 중 8번을 윔블던에서 경험했다. 웜블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만큼 잔디 코트에 강점이 있는 페더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짠 셈이다. 페더러는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는 딱 1번 우승한 바 있다.
윔블던은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만큼 페더러는 체력적으로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페더러는 이에 앞서 오는 14일 독일에서 시작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벤티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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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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