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넘어 '여자 이강인'으로..'여축 미래' 범예주 "틈 날때 메시 영상봐" [여왕기 현장속으로]

김용일 2021. 6. 7. 0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9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경기가 열린 지난 5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복합체육공원 축구장.

유년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불린 범예주(14·전남 광영중 2학년)가 강원 하슬라중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6-0 대승에 이바지했지만 눈물을 뚝뚝 흘리며 걸어 나왔다.

하지만 박태원 광영중 감독은 "예주가 (격리 기간에도) 운동을 충실히 했다더라. 욕심이 많은 선수여서 오히려 경기를 뛰게 해주는 게 팀에 더 긍정적"이라며 그를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 신동 범예주(왼쪽)가 5일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척복합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여왕기 중등부 강원 하슬라중과 경기에 앞서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삼척 | 김용일기자

[삼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제29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경기가 열린 지난 5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복합체육공원 축구장.

유년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불린 범예주(14·전남 광영중 2학년)가 강원 하슬라중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6-0 대승에 이바지했지만 눈물을 뚝뚝 흘리며 걸어 나왔다. 스스로 경기력에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번 득점 기회가 있었다.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대승에도 닭똥 같은 눈물을 보인 그의 모습에 여러 현장 관계자는 “공만 잘 차는 게 아니라 근성도 대단하네~”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선수상을 받은 범예주는 여자 축구 최고 유망주로 불린다. 전남 광양중앙초 시절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는데, 2년 전 여왕기 초등부에 출전해 득점왕(17골)을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있다. 또 그해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탁월한 스피드와 드리블, 송곳 같은 패스, 골 결정력까지. 축구 선수로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5월엔 2005년생이 주축인 U-16 대표팀 소집 훈련에 ‘두 살 월반’해 합류했다. 남자 축구에서 어린 시절부터 ‘월반의 아이콘’으로 불린 이강인(발렌시아)처럼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데, 그를 향해 ‘여자 이강인’으로 부르는 이들도 많다.

범예주는 이번 여왕기 첫 경기였던 경기 단월중전엔 뛰지 못했다. 최근 여왕기 홍보대사 촬영을 마치고 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를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그는 음성 결과지를 받은 뒤 4일 합류했다. 당연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태원 광영중 감독은 “예주가 (격리 기간에도) 운동을 충실히 했다더라. 욕심이 많은 선수여서 오히려 경기를 뛰게 해주는 게 팀에 더 긍정적”이라며 그를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범예주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측면, 중앙을 폭넓게 움직이며 간결한 볼 터치와 상대 뒷공간을 흔드는 침투 패스로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했다. 벤치에서는 그를 향해 수시로 “일대일을 시도하라”고 외쳐댔다.

축구 신동 범예주(왼쪽)가 5일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척복합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여왕기 중등부 강원 하슬라중과 경기에 앞서 박태원 감독과 포즈를 하고 있다. 삼척 | 김용일기자

키 152㎝로 다소 왜소한 체격을 지닌 범예주는 광영중 뿐 아니라 최근 대표팀에서 언니들과 경쟁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그는 “확실히 언니들은 피지컬, 체력이 뛰어나고 공수 전환 속도가 빠르더라”며 “스스로 피지컬에 신경 쓰면서 언니들보다 한 발 더 뛰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롤모델로 여기는 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다. 그저 세계 최고 선수여서가 아니라 자신처럼 작은 키에도 빠른 발과 기술로 최정상의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범예주는 “틈날 때마다 메시의 영상을 본다. 그는 드리블할 때 늘 공격적이고, 수비가 발 뻗지 않는 곳을 기민하게 찾아다닌다”며 “나 역시 그런 드리블 기술로 좀 더 저돌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범예주는 “초등부 시절 득점상을 받기도 했지만 유독 여왕기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으며 “이번 대회 최소 3골을 넣고 싶다”면서 소박한 목표도 내걸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이제 첫 경기 치렀으니 다음 경기부터 더 보탬이 되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