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출루율 1위.. 추신수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장민석 기자 2021. 6. 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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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두산전에서 추신수가 도루를 하는 모습.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야구 팬들에게 추신수(39·SSG 랜더스)의 스탯은 늘 관심거리다.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던 타자가 빅리그에서 보여준 숫자가 KBO리그에선 어떻게 바뀌는지 시선이 절로 쏠린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16년간 통산 타율은 0.275, 출루율은 0.377이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1할 이상인 전형적인 출루형 타자였다. 또한 20-20 클럽에 세 차례 가입한 호타준족이기도 했다.

많은 팬들은 추신수가 KBO리그를 폭격할 것이라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추신수의 타율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5월까지 타율이 0.229에 그쳤다. 일각에선 추신수가 KBO리그 투수들의 느린 구속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도 평소 스타일대로 타석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구에 배트를 내는 비율이 20.2%로 리그에서 20번째로 낮다. 타석당 투구 수도 4.32로 리그 5위다.

그러다 보니 루킹 삼진이 1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의아해하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잦은 삼진은 낮은 타율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추신수는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힌 확률도 76.7%로 리그에서 18번째로 낮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신수는 점점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추신수는 5월 30일 한화전부터 6월 5일 두산전까지 5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쳤다. 6일 두산전에서도 안타는 하나였지만, 볼넷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추신수의 6월 타율은 0.556, 출루율은 0.636에 달한다. 6월 타율과 출루율 모두 리그 1위다.

이번 달엔 삼진을 2개밖에 당하지 않았고, 볼넷은 4개를 얻어냈다. 추신수(1.59)는 최정(2.39) 다음으로 SSG에서 타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높은 선수다. 어느덧 wRC+(조정득점생산력)도 142.7이 됐다.

올 시즌 추신수의 타율은 0.268, 출루율은 0.427. 출루율과 타율의 차이가 1할 5푼 가까이 난다.

5월 19일 KIA전 이후 홈런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언제 또 몰아치기를 할 지 모른다. 8홈런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13개의 도루를 성공(실패 4개)해 올 시즌 20-20 클럽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SSG는 현재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하며 비상이 걸린 상태다. 많은 후배들의 ‘멘토’가 되며 숫자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추신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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