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정, 얼굴도 본 적 없는 父 호적 정리에 "슬프고 고독"(스타다큐)[어제TV]

박정민 2021. 6. 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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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연정이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버지 호적 정리를 하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6월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연정의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배연정은 남편 김도만 씨와 함께 호적 정리를 위해 본적지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배연정은 "(엄마가) 딸을 낳았다고 그랬더니 남자가 나이도 어리고 집에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 엄마는 결혼생활이 뭔지 모르고,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밥 하라고 하니까 나를 들쳐업고 친정으로 갔다. 아버지 얼굴도 성도 모르는데 그립지 않다. 호적을 들추기도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도만 씨는 "당신도 알다시피 아버님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고 하지만 호적상으로는 장인어른으로 돼있지 않나"라고 조심스레 말했고, 배연정은 "엄마도 바보 같은 게 호적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마 이혼하면 나한테 이혼녀의 자식이라고 할까 봐 그런 것 같다.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 복잡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김도만 씨는 "장모님 돌아가시면 호적 정리 누가 할 거냐. 나도 잘 모르지만 복잡하더라.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 않나. 살아계신다고 하면 114세다"며 호적 정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들은 배연정은 "옛날에 미국 공연 가려면 비자가 잘 안 나와서 엄청 힘들었다. 그런데 엄마한테 묻지 않았다. 그걸 물으면 엄마가 가슴 아플까 봐 속으로 삭히고 속으로만 미웠다. 보고 싶어서 저녁마다 울었다는 것도 아직 말 안 했다. 19살에 엄마랑 살면서 나도 엄마가 있다는 마음에 정말 행복했는데 그것도 잠시였다. 딱 1년 되니까 엄마 병이 시작됐다. 40년 동안 자기를 돌보지 않고 살아와서 하나 고치면, 다른 하나 병이 시작됐다. 혼자서 병원에 엄마 끌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많이 울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배연정은 "엄마는 먹고살려고 나가서 돈 벌고 장사했다. 외할머니도 아니고 증조할머니가 9살 때까지 키웠다. 엄마는 1년에 하루 이틀 있다가 옷 한 벌 사다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화가 많이 났다. 엄마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너무 책임이 없다고 해야 하나? 부모의 사랑이라는 게 전혀 없이 자기들의 어떠한 경우에든 애정 행각으로 시작해서 덤으로 태어난 애가 지금까지 엄마를 봉양하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나고 짜증 나고 슬프고 고독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동사무소에서는 자손이 실종에 대한 부분을 재판하는 걸 추천한다고 전했다. 생각보다 복잡한 절차에 배연정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호적정리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묻자 배연정은 "아버지라는 존재를 지울 수 있고, 양쪽을 눌렀던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홀가분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돌아가셨다고 해도 그분의 호적도 정리해야 하는 거다. 저승 가서 만나면 이랬다고 말할 수 있겠지"라고 초연한 얼굴을 보였다.

제작진은 "선생님이 당대 최고 유명 코미디언이었는 한 번쯤 찾아올만하지 않나"라며 의아해했고, 배연정은 "본인이 한 행동도 있고, 아무것도 도움을 못 주고 돌봐준 게 없으니 무슨 염치로 가나 이랬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끝까지 남이었을 수도 있다. 가끔 영화 같은 걸 보면 자식이 대들지 않나. 저는 그런 원망조차 엄마한테 표현할 수 없었다. 엄마가 가슴 아플 말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삭혔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해야할 것이지만 마지막조차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딸의 운명이다 보니 남편이 미웠다가도 고마워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내가 의지할 곳은 여기밖에 없구나"라고 말했다.

배연정은 "나 혼자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자기가 먼저 앞장서서 해주니까 진짜 고맙다. 이건 누구도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함부로 할 이야기도 아니다. 원수니 뭐니 하고 살아도 남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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