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前 같은 총리 암살 막아야" 이스라엘 정보기관 이례적 성명

황지윤 기자 2021. 6. 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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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네타냐후 연립정부 추진하며 '배신자' 낙인찍힌 베네트 경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대하는 9개 정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 12년 만의 정권교체를 눈앞에 둔 이스라엘의 정세가 혼미해지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가 자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나다브 아르가만 국장이 5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가만 국장은 이 성명에서 “최근 극히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담론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구체적인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신베트는 베네트 대표를 겨냥한 테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신베트 수장이 성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하며 신베트는 베네트에게 총리급 경호를 제공하기로 했다.

강경한 유대교 원리주의자 베네트는 네타냐후 정권에서 경제·교육·국방 등 장관만 다섯 차례를 지낼 정도로 신임을 얻었던 각료였지만, 최근 반네타냐후 연정에 가세했다. 그가 신정부 출범 뒤 2년간 총리를 맡을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친(親)네타냐후 진영에서는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익명의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3에 “신정부가 들어서면 시오니즘(유대인 국가 건설) 프로젝트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폭력적 돌발 행동을 벌이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1995년 팔레스타인 정책에 불만을 품은 극우파 청년이 이츠하크 라빈 당시 총리를 암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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