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작가 '조각의 성지'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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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박은선(56) 작가가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이 됐다.
박 작가는 5일(현지시각)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시 중심가의 산타고스티노 성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알베르토 스테파노 조반네티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고 직접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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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로·미토라이 이어 외국인 세번째로
"예술적 성취로 도시 가치 세계에 알려"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박은선(56) 작가가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이 됐다. 박 작가는 5일(현지시각)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시 중심가의 산타고스티노 성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알베르토 스테파노 조반네티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고 직접 알려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피에트라산타시는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박 작가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이번에 수여식을 한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외국인 명예시민이다.
박 작가는 이날 “제 인생의 절반을 이탈리아에서 보내며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명예시민증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28년간의 작품 활동과 피에트라산타에 대한 애정, 위크샵과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인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 드리며 오늘의 영광을 기억하며 항상 초심으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반네티 시장은 “피나는 노력과 희생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박 작가는 자신이 가진 예술, 개성, 재능으로 피에트라산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고 평가했다.
피사와 가까운 인구 2만5천 명 규모의 피에트라산타는 질좋은 대리석 주산지로, 미켈란젤로, 도나텔리, 헨리 무어, 페르난도 보테로 등 세계적 작가들이 작업해 ‘조각의 성지’로 불린다. 현재도 박 작가를 비롯해 유수의 조각가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께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이래 투 톤의 서로 다른 대리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추상 조각으로 동양미가 깃든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박 작가는 현재 베네치아의 콘티니 갤러리에서 특별전이 열고 있으며 토스카나지방의 비아렛조 해변 야외 조각전과 피에트라산타의 해변가 도시인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도 오는 19일부터 초대전으로 해변 조각 전시회를 연다고 전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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