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않은 김하성, "콜 플레이 논란 신경 안쓴다"

이규원 기자 2021. 6. 7. 0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하성, 뉴욕 메츠전 9회말 대타로 나와 삼진..타율은 0.200
'수비 충돌' 논란 "항상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배웠다"
팸과 관계에 대해선 "경기가 끝난 뒤 서로가 괜찮냐고 했다"
디그롬, 샌디에이고 상대 7이닝 11K 무실점 완벽투로 5승째
수비 중 동료와 충돌 후 교체된 샌디에이고 김하성.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앞·26)이 4회 말 수비 중 동료 토미 팸(뒤)과 충돌하고 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타자 김하성(26)이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0으로 내려갔다.

통산 세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하는 뉴욕 메츠 우완 투수 제이컵 디그롬은 무결점 투구로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디그롬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뽑아내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3피안타 0점으로 꽁꽁 묶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긴 디그롬은 4-0 승리로 경기가 끝남에 따라 3연승을 달리고 평균자책점을 0.62로 떨어뜨렸다.

한편, 이틀전 수비 도중 팀 동료와 충돌해 쓰러졌던 김하성은 "항상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현지 인터뷰에서 이틀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벌어졌던 팀 동료 토미 팸과 충돌 장면에 관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당시, 김하성과 외야수 토미 팸이 수비 중 충돌한 뒤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둘은 1-1로 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뜬공을 잡으려다가 제대로 콜 플레이를 하지 않아 부딪쳤다.

포구 위치를 볼 때 앞으로 달려 나오던 팸이 공을 잡는 게 바람직했다. 공에 집중한 나머지 뒷걸음질 치며 좌익수 영역까지 달려간 김하성의 의욕이 앞섰다.

김하성의 뒷머리에 턱을 부딪친 팸과 김하성은 동시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김하성은 그 상황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떨어진 공을 주워 즉시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뜬공으로 잡히는 줄 알고 베이스에 머무른 컵스 2루, 1루 주자는 각각 3루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3루 주자의 홈 득점도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진 팸은 스스로 일어나 걸었고, 김하성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김하성은 이날 '여러 가지 수비 위치에 출전하면서 수비 범위와 다른 선수 간 호흡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현지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뛴다. 이런 배경이 수비수 간 충돌 문제와 관련 있을 것 같다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그런 문제는 딱히 없었다"며 "관중들이 많아서 토미의 콜을 듣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난 항상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콜 플레이를 잘 못한 것 같은데,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풀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은 3일 컵스전 4회말 1사 만루 수비에서 뜬 공을 잡으려다가 좌익수인 팸과 충돌했다.

김하성의 뒷머리와 팸의 턱이 크게 부딪쳤고, 두 선수는 동시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와중에도 김하성은 정신을 잃지 않고 떨어진 공을 내야수에게 던진 뒤 다시 쓰러졌다.

팸은 김하성의 플레이에 불만이 많은 듯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팸은 코치 등에게 자기가 잡아야 할 공이었다며 격분했다.

김하성은 콜 플레이 논란에 관해 "관중이 많으면 그런 상황은 나올 수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팸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경기가 끝난 뒤 서로가 괜찮냐고 물었다"고 짧게 말했다.

충돌 직후 공을 잡고 송구하는 등 자기 역할을 끝까지 해낸 모습에 관해서도 답변했다.

김하성은 "충돌했지만,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만루였기 때문에 공을 던져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송구로 컵스 2루 주자와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하성은 빅리그 적응에 관해서도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계속 출전 기회를 잡으니 타석에서 여유가 생기더라"라며 "수비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나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