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조영남의 '가짜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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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고마쓰 사장을 지낸 안자키 사토루는 자신의 장례를 직접 치렀다.
살아서 여는 '생전 장례식'이었다.
안자키의 이색 장례식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종활(終活)'의 일환이다.
가수 조영남이 4일 경기도 양평의 갤러리카페에서 가짜 장례식 퍼포먼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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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키의 이색 장례식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종활(終活)’의 일환이다. 종활은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때 인생 말기에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엔딩노트가 유행했다. 젊은 층에선 관에 들어가 보는 식으로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한다. 현재 일본에서 종활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가수 조영남이 4일 경기도 양평의 갤러리카페에서 가짜 장례식 퍼포먼스를 열었다. 회화 작품 100점을 선보인 그의 화투 그림 개인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나무 관 속에 누워 있는 조영남이었다. 물론 마네킹이다. 마네킹 조영남은 수천 장의 화투를 침대 삼아 반듯이 누워 있었다. 그림 대작(代作)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화가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는 “대작 사건으로 죽음을 생각할 만큼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나는 여러 차례 죽었고, 세상이 나를 진정한 화가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인간은 죽음이 있기에 겸허할 수 있고, 보다 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착한 기업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신문에 잘못 실린 그의 부음 기사 덕분이었다. ‘잔혹한 자본가’ 록펠러도 죽음의 그림자를 접한 후 자선 사업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죽음의 무거움을 모르면 삶은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깃털처럼 가벼운 영혼들이 꼭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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