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사 추모소 방문 '文의 의지'..추념사에도 직접 넣었다(종합)

박혜연 기자,김상훈 기자 2021. 6. 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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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성추행 피해를 입고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은 것은 "군의 환골탈태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기 내기 위해" 직접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직접 조문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과 유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담는 것은 당연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군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나타내기 위해 가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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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만류에도 현충일 추념사 언급.."軍 환골탈태해야" 강조
국군수도병원 찾아 조문..유족에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추모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6.6/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성추행 피해를 입고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은 것은 "군의 환골탈태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기 내기 위해" 직접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직접 조문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과 유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담는 것은 당연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군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나타내기 위해 가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추모소 방문은) 대통령님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밝혔던 '병영문화 폐습'에 대한 척결 의지의 연장선상에서 직접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이 중사 사건을 언급하며 병영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도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중사 사건 해결과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를 한층 더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중사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엄정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왔던 만큼 추념사에서 또 언급하게 되면 자칫 보훈메시지가 흐려질까 참모들은 우려했지만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 이 중사 관련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6.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념사를 통해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 폐습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바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5일) 문 대통령이 이 중사 추모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한 지 하루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여러 차례 참모 회의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수사당국의 엄정 처리를 지시한 바 있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오전 회의에서 "피해자가 신고를 했는데도 그것을 무마, 은폐, 합의하려고 하는 시도 앞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절망했겠느냐"라며 목이 메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한 시간여 뒤 즉각 수용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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