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어깨 부상 털고 1년 만에 선발승
한화, NC에 8점 뒤지다 역전승
꼴찌 롯데도 연장 10회서 뒤집어
[경향신문]
차우찬(34·LG)이 드디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차우찬은 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LG의 10-0 승리를 이끌고 지난해 7월18일 한화전 이후 약 1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만도 딱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2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0.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기나긴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야 공을 다시 잡아 5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을 시작했지만 1군 진입 시점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더니 6월의 시작과 함께 불끈 일어섰다.
1년 만에 돌아온 차우찬의 최고구속은 역시 142㎞에 머물렀다. 그러나 슬라이더에 포크볼과 커브를 더한 완급 조절로 KIA 타자들을 줄줄이 맞혀잡았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세 타자를 외야플라이 등으로 가볍게 잡은 차우찬은 2회와 3회에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각각 잡아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2사 2·3루로 몰렸지만 8번 김태진을 낮게 슬라이더로 몰아붙여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2사 후 안타를 맞고 터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하며 5이닝 내내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LG 타자들은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차우찬을 환영했다. 4회초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이 잇달아 3점포를 쏘아올리며 한꺼번에 9득점을 올렸고, 차우찬은 5회까지 공 73개만 던지고 여유 있게 승리를 예감하며 복귀전 등판을 마쳤다. 110승에서 1년간 멈춰 있던 통산 승수도 드디어 111승으로 늘었다.
차우찬은 “재활을 길게 해본 것이 처음이라 마음이 지친 상태였는데 2군에서 실전을 치르면서 희망이 보였다”며 “구속에 대한 미련은 떨친 지 오래고 제구에 더 신경 쓰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투구 스타일을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9위 한화가 NC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한화는 6회말 NC에 7점을 내주며 1-9로 뒤졌지만 7회초 정은원의 3타점 3루타, 노시환의 만루홈런 등으로 8점을 몰아내 9-9를 만들었다. 또 8회초 라이온 힐리의 2루수 땅볼로 결승점을 추가한 끝에 13-10으로 이겼다. 수원에서도 꼴찌 롯데가 2-7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10회 승부 끝에 8-7로 이겼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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