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충일 소통으로 '대권 행보' 공식화.."분노하지 않는 나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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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월남전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사건 피해자를 잇달아 만나는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의 '언행'(言行)은 전형적인 '대권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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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윤석열' 데뷔 임박..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등판 유력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월남전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사건 피해자를 잇달아 만나는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 가능성'을 띄우는 한편 시민사회에는 '소통 메시지'를 던지는 이중 노선을 밟고 있다. 대선 플랫폼을 확정하고 직접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최종 단계'만 남긴 셈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틀 동안 월남전·대간첩작전 전사자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건·천안함 피격사건 피해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5일 오전 현충원을 찾아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 일반 묘역에서 월남전과 대간첩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를 전한 뒤, 저녁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28)를 만났다. 현충일 당일인 6일에는 대전 유성구로 내려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35)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아픔과 상처를 딛고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말도 남겼다.
윤 전 총장의 '언행'(言行)은 전형적인 '대권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유력 인사가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은 '통과 의례'다. 정권교체 의지와 안보관, 국가관을 드러낸 글과 말에서도 대권주자의 면모가 묻어난다.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는 11일 전당대회 이후 '정계 등판'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달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는 '정치 소통'을 시작했다면, 이달에는 현충일을 기점으로 '사회 소통'에 나서면서 사실상 '정치인 윤석열' 데뷔 준비를 끝마쳤다는 분석에서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이미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이라며 "현충원 참배로 '신고식'을 치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까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언행불일치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지지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전 국민이 모두 윤 전 총장이 대권 행보를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본인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계속될수록 국민들의 피로감만 쌓일 뿐"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당장 공식 선언을 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찬물을 뿌렸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다만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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