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차 배기관 방향 '뒤편서 차도 왼쪽으로 전환' 추진
[경향신문]
경기도는 환경미화원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청소차 배기관 방향을 뒤쪽에서 차도 방향인 왼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는 시·군과 협의해 청소차 배기관 방향을 청소차의 뒤편이 아닌 차도방향(왼쪽)으로 전환함으로써 환경미화원들이 직접 배기가스를 흡입하는 것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매연 노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청소차를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수소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해당 차종이 양산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배기관 방향 전환을 우선 추진하게 됐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는 업체의 자발적인 개선을 끌어낼 수 있도록 시·군에 폐기물 수거·처리를 위한 민간 대행업체 평가 시 청소차 배기관 방향 전환 여부를 평가항목에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배기관 방향 전환에 필요한 비용(대당 10만∼30만원)의 일부를 경기도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시·군별 수요 조사도 시작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초 도내 31개 시·군에서 운영하는 청소차 현황과 배기관 방향 전환 여부를 조사했다. 이 중 5개 시·군(의왕, 포천, 양평, 연천, 과천)은 운행 중인 청소차 모두 배기관 방향 전환 조치를 했다. 이어 의정부 등 15개 시·군은 일부 전환 조치를 했으며 단 한 대도 전환하지 않은 시·군도 11곳에 달해 방향 전환 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기관 방향을 전환한 청소차의 경우 폐기물을 수거할 때 전보다 자동차 매연에 덜 노출돼 환경미화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작은 조치일 수 있으나 환경미화원에게는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부분”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시·군에서 청소차의 배기관 방향이 전환될 수 있게 지원해 사회적 약자인 환경미화원이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소차 뒤를 따라가며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배기가스는 치명적이다. 폐기물 수거 시 차량 배기관에서 배출되는 매연에 직접 노출돼 위험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디젤 배기가스에 십수년간 노출된 채 일한 환경미화원들의 폐암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바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 시의원들 식당서 ‘몸싸움 난동’···집기 깨지고 난장판
- 김건희 여사, 국화꽃 들고 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 허웅 “전 연인 임신, 내 아이 아니란 의심 있었다”
- 32억 허공에 날렸다···개장도 못하고 철거되는 ‘장자도 흉물’
- 채 상병 특검법 국민의힘서 안철수만 찬성표···김재섭은 반대 투표
- ‘데드풀과 울버린’ 세계관 합병은 ‘마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 필리버스터 때 잠든 최수진·김민전 “피곤해서···” 사과
- 동성애 불법화한 카메룬 대통령의 딸, SNS에 커밍아웃해 파장
- 원희룡 “한동훈과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난 신뢰의 적금 있다”
- 이진숙, 5·18 왜곡글에 ‘좋아요’ 누르고…“한·일은 자유주의 동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