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로..윤석열, 정치 행보 '본격화'

박순봉 기자 2021. 6. 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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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지 않는 나라 만들 것"
대선 출마 의지 우회적 선언
천안함 생존자 등과 만남도

[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즈음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를 잇달아 만났다. 사실상의 대권 출사표로 공식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베트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정치인들이 임기를 시작하거나 정치적 변곡점을 맞을 때 현충원을 찾는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월4일 검찰총장 재직 당시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만들겠다’고 적은 대상이 ‘바른 검찰’에서 ‘분노하지 않는 나라’로 바뀐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인 동시에 대선 주자로서의 위치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5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를, 6일에는 천안함 생존자인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를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전씨에게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며 “내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문제 등을 부각해 문재인 정부가 ‘북한 눈치보기’를 하고, 보훈에 소극적이라는 야권 주장을 강조하는 행보로도 읽힌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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