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 폐습 매우 송구"..문 대통령 추모소 조문
[앵커]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보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군 통수권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병영문화 폐습을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고 이 중사 추모소도 방문해 유가족들에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계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66회 현충일 추념식.
문재인 대통령은 보훈의 의미를 다소 넓게 규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언급 직후,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에 대해 군 통수권자로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
그러면서 군 장병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 폐습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군대 내 병영문화 탓이라는 상황 인식을 담은 언급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 이어서는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부사관 추모소를 방문했습니다.
유가족을 만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부사관 부모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도 이를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장관에게는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병영 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통상 보훈에만 집중하는 현충일 추념사에 사과를 담고, 또 추모소까지 방문한 건 군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영상편집:이상미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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