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받느라 정신과 상담도 못 받아"..전출 부대선 싸늘한 냉대
[앵커]
남편의 진술에 따르면 고 이 중사는 부대를 옮긴 뒤에도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렸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여군으로 지목됐다는 압박을 느껴야 했고, 예정된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남편은 전했습니다.
이어서 조빛나 기잡니다.
[리포트]
고 이 중사는 정기 인사 시기를 맞춰 부대를 옮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 전속 신청을 했습니다.
이 중사의 남편은 직속 상관들의 2차 가해로 사무실 복귀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비행단으로 옮겨가게 된 이 중사는 새 부대 출근을 하루 앞두고 대대장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던 이 중사는 "PCR검사 지시를 받은 게 없다"고 했고, 그러자 대대장은 "전속올 때 검사는 당연한 것 아니냐, 당장 검사를 받으라"고 면박을 줬다고 남편은 밝혔습니다.
결국 이 중사는 보건소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예정됐던 정신과 상담은 받지 못했다고 남편은 진술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출 부대에선 이 중사에게 청원휴가와 격리기간 방문한 곳을 모두 보고하라고 했고 이 중사는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정신과 의원과 상담실 방문 등 모든 내역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 중사는 비행단장에게 전속 보고도 해야했습니다.
이 중사는 "어디 그 사고 난 여군 한번 보자"는 식으로 느꼈고 "모든 집중을 받는 것 같아 불편해 했다"고 남편에게 전했습니다.
5월 21일 혼인신고를 하기위해 반나절 휴가를 신청한 이중사에게 돌아온 건 '보고 똑바로 하라'는 상관의 면박이었고 이 중사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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